‘태계일주’, ‘런닝맨’과 엎치락뒤치락...비결은?[MK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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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예능 '태계일주'가 쟁쟁한 동시간대 경쟁작 사이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첫 방송한 MBC 일요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가 초반 선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 여행 예능들이 짜여진 스케줄대로 움직이며 아름다운 유적지나 관광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줬다면, '태계일주'는 대책 없이 '망한 여행', 하지만 그래서 자유로운 워너비 여행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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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첫 방송한 MBC 일요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가 초반 선전하고 있다.
‘태계일주’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무작정 남미로 떠난 기안84와 그를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온 찐형 이시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무계획으로 10일간 남미 여행을 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태계일주’는 일요일 오후 4시 30분 방송된다. 일요일 프라임 타임 직전으로, 12년째 사랑받는 장수 예능 SBS ‘런닝맨’과 3년째 순항 중인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가 이미 확실하게 자리잡은 시간대에 도전장을 냈다.
이런 이유로 방송 전 시청률에 대한 기대가 크진 않았던 ‘태계일주’는 첫 방송 시청률 4.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런닝맨’의 3.9%보다 0.7% 포인트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18일 ‘태계일주’는 4.6%, ‘런닝맨’은 4.1%를 기록하며 ‘태계일주’가 2주 연속 앞섰다. 성탄절인 25일엔 ‘태계일주’가 0.9% 포인트 하락한 3.5%, ‘런닝맨’은 4.2%였다. 동시간대 1위인 당나귀 귀는 줄곧 6%대 시청률를 유지하고 있다.
‘태계일주’가 ‘런닝맨’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으로 기대 이상의 순항이다. 비결로는 여행의 욕망을 대리만족 시켜준다는 점,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움, ‘나 혼자 산다’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기안84와 이시언의 케미가 꼽힌다.
2020년 초 닥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해외여행이 3년 가까이 올스톱 됐다가 풀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보니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위해 여행 프로그램을 찾고 있다.
코로나 기간 중 방송사들이 여행 예능 제작을 자제하자, 시청자들의 눈길은 유튜브로 넘어갔다. 일부 여행 유튜버들은 이를 계기로 구독자 수를 크게 늘렸다. ‘태계일주’에 출연하는 빠니보틀 역시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의 수혜를 입었다. 엔데믹에 다시 여행 프로그램이 활발해지자 시청자들의 눈길도 모아지고 있는 것.
‘태계일주’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형식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움이다. 비행기표와 갈아입을 옷 한 벌, 여권만 가지고 훌쩍 떠난 기안84가 페루 이키토스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한다. 시청자들은 유우니 사막이라는 목적지 하나로 떠난 기안84가 이동 수단도, 경유지도 되는대로 정하며 움직이는 그야말로 ‘자유 배낭여행’을 안방에서 즐긴다. 지금까지 대부분 여행 예능들이 짜여진 스케줄대로 움직이며 아름다운 유적지나 관광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줬다면, ‘태계일주’는 대책 없이 ‘망한 여행’, 하지만 그래서 자유로운 워너비 여행을 보여준다.
여행은 성공담 못지않게 실패담도 흥미롭다. 비가 올줄 모르고 호텔 앞 바닥에 빨래를 너는 모습이나 길거리에서 음료를 사 마시고는 “이거 뭐냐”며 당황하는 모습, 길을 헤매며 “여기 아니야”, “이건가?”, “지도에 목적지가 안나온다” 등 당황하는 모습이 담겨 흥미를 더한다. 특히 계획은 없지만 지도는 잘 보는 기안84와 계획은 있지만 길은 못찾는 이시언, 두 사람 합쳐 한 사람 몫을 해내는 얼간이 형제의 케미가 웃음을 자아낸다.
‘태계일주’는 총 6부작으로 기획됐으나 인기에 힘입어 1회 연장을 결정했다. 3회까지 방송되며 반환점을 앞에 둔 ‘태계일주’가 장점을 잘 살려 인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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