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원페달 드라이빙, 사고유발 논란…‘안전한 활용법’ 정보제공해야

김재형 기자 2022. 12. 26. 17: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전기차의 연쇄추돌 사고가 잇따르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원페달(One-Pedal) 드라이빙'이 화두로 떠올랐다.

가속을 하거나 감속을 할 때 페달 하나로 하는 운전 습관이 생겨나면서 운전자의 조작 실수를 유발한다는 문제 제기가 나온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급발진 의심되는 전기차 사고 속출
페달 하나로 주행하는 ‘원페달 드라이빙’ 화두로 떠올라
신기능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정보 제공해야
전기차의 회생제동을 브레이크처럼 활용해 페달 하나로 가감속을 하는 ‘원페달 드라이빙‘이 돌발 상황에서 운전자의 페달 조작 실수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동아일보 DB

최근 전기차의 연쇄추돌 사고가 잇따르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원페달(One-Pedal) 드라이빙’이 화두로 떠올랐다. 가속을 하거나 감속을 할 때 페달 하나로 하는 운전 습관이 생겨나면서 운전자의 조작 실수를 유발한다는 문제 제기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라는 반박도 나와 맞서고 있다.

이런 논란이 생긴 이유는 ‘회생제동’ 때문이다. 전기차는 가속페달을 밟는 힘을 줄이면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충전하는 회생제동이 일어나며 브레이크를 밟는 효과가 생긴다. 그 강도를 단계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특히 가속부터 정차까지 페달 하나로 완전히 주행(원페달 드라이빙)할 수 있는 단계(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모드는 제조사별로 테슬라 ‘홀드모드’, BMW ‘B모드’, 현대자동차 ‘i-페달’ 등으로 달리 불린다.

그런데 전기차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들이 국·내외에서 연이어 발생하면서 원 페달 드라이빙이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 효율성과 브레이크 패드 수명을 높이고 운전자 페달 조작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장점이 있지만, 일각에선 돌발 상황에서 운전자의 실수를 유발한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다. 브레이크에 아예 발을 올리지 않고 가속 페달 하나만으로 가속과 감속을 하다 보니 급하게 감속해야 할 때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가 난다는 것이다.

“위험하다”
쟁점
“안전하다”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하기 쉬움
폐달 오인
페달 오인 사고는 내연기관차에서도 똑같이 일어남
회생 제동이 저절로 꺼지는 경우가 있어 내리막길 등을 갈 때 위험
급경사 지역 위험
급경사 지역에선 풋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됨
회생 제동시 브레이크 등이 켜지지 않아 뒤따르는 차의 추돌 가능성
브레이크 등
앞 차와의 안전거리 기준을 준수한다면 충분히 예방

불씨를 댕긴 국내 사고로는 10월 전남 순천과 이달 9일 대구에서 일어난 전기차 택시의 연쇄 추돌(각각 13중, 14중)사고가 꼽힌다. 지난달에는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리 라오핑현에서 테슬라의 모델Y가 차와 행인을 치고도 일정 시간 가속을 지속하며 인명 피해를 준 사고가 화제가 됐다. 모두 1차 추돌 이후에도 가속이 상당 기간 지속됐다는 면에서 페달 조작 실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사례들이다.

온라인에선 원페달 드라이브에 익숙하지 않아 사고가 날 뻔한 경험담도 공유되고 있다. 수입 전기차 차주인 전모 씨(서울 송파구)는 “얼마 전 주차장 코너에서 속도를 급히 줄이다가 가속페달을 밟아 벽을 박을 뻔했다”라며 “온라인 동호회에는 운전자가 제대로 판단하기 힘들 때 나오는 이런 휴먼에러(사람에 의한 실수) 사례들이 수시로 올라 온다”고 했다.

전기차 신(新)기능에 대한 혼선은 전기차 보급량이 늘면서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전기차의 특징을 정부 당국이나 제조사가 적극 알리고, 제도 보완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토부는 원페달 드라이브와 연관 된 또 다른 논란거리였던 회생제동 시 브레이크 등 점화 규정(국토교통부령 자동차규칙 제15조 10항)을 수정한다는 계획이다. 가속 페달에서 완전히 발을 떼야만 브레이크 등이 켜지게 한 기존 규정은 뒤차의 추돌 가능성을 높인다는 판단에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원페달 드라이빙이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주행거리를 높인다는 측면으로만 부각되고 있다”며 “배터리 온도나 충전량이 최대치가 되면 회생제동이 풀릴 수 있는데 이런 점에 대한 정보 제공도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