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작은 독일'을 아시나요
바스크 산업 차관
'분리독립운동' 이미지 불구
탄탄한 산업· 경제기반 자랑
FT "유럽서 최고 연결성"
"탈탄소·바이오 협력 희망"
우리에게 치즈케이크로 널리 알려진 바스크는 '스페인의 작은 독일'이라고 불린다. 스페인 북부에서 독자적인 언어와 풍습, 자치정부를 갖고 있으며 탄탄한 산업과 경제적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우리 기업과 협력 강화를 위해 방한한 미켈 아문다라인 바스크 정부 산업부 차관 겸 무역투자청장은 바스크 지역의 투자 매력도 1순위로 '신뢰'를 꺼냈다. 그는 "바스크 지역 기업가들은 자신들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라며 "한국이 지닌 기술·산업적 역량을 고려했을 때 바스크 지역과 보완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아문다라인 청장은 이어 "탈탄소화와 재생에너지, 바이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심도 있게 협력하고 싶다"며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수자원공사와 포스코, 차바이오텍,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바스크 무역투자청은 에너지와 항공우주, 첨단 제조업, 공동 연구개발 협력을 주요 산업 목표로 설명하고 있다.
아문다라인 청장은 바스크 사람들의 높은 비즈니스 마인드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궈낸 산업 역량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를 잘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일에 헌신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바스크를 '혁신 지역'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묻자 "바스크는 유기적으로 상호 연계된 과학 및 기술 연구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바이오와 에너지, 나노 과학, 기후변화, 사이버 보안과 같은 응용과학 연구부터 물리와 수학과 같은 기초과학까지 각 분야에 특화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문다라인 청장은 지리적 이점도 소개했다. 그는 "북쪽에는 프랑스가, 남쪽으로는 스페인과 접해 있다"며 "바스크 진출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 진입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스크를 유럽에서 가장 연결성이 좋은 지역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바스크 정부는 최근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서울사무소는 바스크에서 한국, 한국에서 바스크 등 양쪽 모두 진출을 원하는 기업가와 투자자를 지원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고용과 조세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스크 무역투자청은 미국과 중국, 독일, 일본, 러시아, 영국, 브라질 등 해외 사무소 17곳을 운영하고 있다.
바스크 지역은 카탈루냐와 함께 스페인에서 분리독립 운동이 활발했던 지역으로 유명하다. "다임러와 벤츠 등 유럽의 다양한 기업이 바스크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정치적 안정성을 보여줍니다. 스페인 법률 규정에 부합하는 한도에서 높은 자립도를 실현하고 있지요. 스페인 중앙정부와 경제협정을 맺어 자율적 조세·재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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