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 초장에 회를 쩝쩝…아바타 보러 강남 갔다가 잡쳤다" 분통

김송이 기자 2022. 12. 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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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포장 회를 먹는 손님 때문에 초장 냄새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오후 한 영화 커뮤니티를 통해 관람 후기를 전한 A씨는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 영화관에서 오전 2시35분에 시작하는 '아바타:물의 길'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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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일부러 조용하게 영화를 즐기고 싶어 새벽 시간대에 영화관을 찾았으나 바로 앞줄에서 포장 회를 먹는 관객의 초장 냄새에 상영 시간 내내 고통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영화관에서 포장 회를 먹는 손님 때문에 초장 냄새 테러를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오후 한 영화 커뮤니티를 통해 관람 후기를 전한 A씨는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 영화관에서 오전 2시35분에 시작하는 '아바타:물의 길'을 봤다.

A씨는 "좋은 영화관이래서 3시간 거리를 왔는데 아니, 극장에서 회를 먹는 미친X을 다 봤다. 초장에 무슨 파스타인지 밀면인지까지 가져와서 초반 2시간 내내 쩝쩝 후루룩 먹방을 찍더라. 러닝타임 내내 극장에서 초장 냄새가 진동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눈초리까지 받아 가며 회를 먹는 모습이 참 대단하더라. 3시간 동안 초장 냄새에 헛구역질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관크(다른 관객이 영화나 연극 등의 관람을 방해한다는 뜻의 신조어) 안 당하려고 새벽반에 간 건데 진짜 화난다. C열에 앉았던 분인데 이거 보실 일은 없겠지만, 누가 극장에 회를 들고 오나. 기분 잡치고 간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A씨는 또 "소음도 있어서 여러모로 더 화가 났다. 속상해서 관계자분께 따졌더니 하필 그 시간에 위쪽 전시장 공사를 해서 그렇다더라. 일진도 사납다. 예매권은 하나 얻고 가지만 속상하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후기를 본 누리꾼도 경악했다. 댓글에는 "회? 바다 보며 휴가 온 기분 내려고? 상상초월이다", "저라도 엄청 열받았을 것 같다. 별걸 다 먹는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해당 영화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A씨의 글과 관련해 "그와 같은 고객 불편사항이 접수된 일이 있었던 것이 맞다"며 "외부 음식물 제한이 따로 없고 일일이 짐을 확인하기 어렵다 보니 이 같은 상황이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현장에서 관람객의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즉시 들어가서 제재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 조치 이후 우리나라 영화관에는 외부 음식물을 반입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영화관도 음식물 반입 제한 규정과 관련해 "상영관 내 대부분의 음식물 반입은 가능하다. 단, 강한 냄새로 인해 다른 고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품목이나 안전사고 발생의 우려가 있는 음식물은 외부에서 취식 후 입장해 주시기를 권고 드리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영화관 측은 "상영 후 좌석을 청소하다 보면 놀랄만한 것들이 많이 나온다. 고객들께서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공감대 형성이 될 수 있는 음식물 위주로 가져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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