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97%"…국내 첫 사망자 나온 '뇌 먹는 아메바' 뭐길래

이보배 2022. 12. 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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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 감염 사망자가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태국에서 머물다 귀국한 후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50대 내국인 남성에게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보고된 것은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다.

이후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 뇌염 사례는 총 381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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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 /사진=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 감염 사망자가 확인됐다. 해당 질병은 감염은 드물지만, 치명률은 97%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청은 태국에서 머물다 귀국한 후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50대 내국인 남성에게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전 세계 호수, 강과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되며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 자유 생활 아메바의 일종이다.

사람과 실험 동물 감염 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세계 최초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보고된 것은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다. 이후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 뇌염 사례는 총 381건 보고됐다.

감염 위험은 높지 않지만 수영을 통한 감염 사례가 가장 많고, 특히 여름철 수온이 많이 올라가 있을 때 위험하다.

질병청은 "호수나 강에서 수영이나 레저활동을 할 때 드물게 파울러자유아베바가 코로 들어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한다"면서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감염 후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로, 초기에는 두통, 정신 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이 나타나고, 점차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와 경부 경직이 이어지고 혼수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1962~2021년 사이 154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이들 중 4명만 생존해 치명률은 97%가 넘는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했다.

아시아에서도 파키스탄(41건), 인도(26건), 중국(6건), 일본(2건) 등에서 감염이 확인됐고, 태국의 경우 지난해 1건을 포함해 지난 40년간 외국인 여행자 등 총 17건의 감염 사례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가시아메바와 발라무시아에 의한 아메바성 뇌수막염 사례가 보고된 적은 있지만 '뇌 먹는 아메바' 감염으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염이 드물고 진행이 빠른 탓에 효과적인 치료법도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미 CDC는 "파울러자유아메바는 감염 위험이 매우 낮다"면서도 "기후변화로 하천의 수온이 높아지고 수위가 낮아지면 아메바 생존에 더욱 우호적인 환경이 돼 감염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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