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융완화 기조 또 강조한 구로다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김규식 특파원(kks1011@mk.co.kr) 2022. 12. 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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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단렌 연설서 재확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사진)가 최근 장기금리 변동폭 확대 결정과 관련해 '금융 완화 출구전략'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6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연설에서 "이것(금리 변동폭 확대)은 결코 출구전략을 위한 결정이 아니다"며 "금리 통제라는 틀 아래서 금융 완화를 계속해 임금 인상을 수반하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용인폭을 기존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2배 확대했다. 이를 시장에선 세계적인 긴축 흐름에서 벗어나 초저금리를 고수하던 일본 역시 긴축으로 급선회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구로다 총재는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금융 완화 효과를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금리 인상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시장은 내년 4월 퇴임할 예정인 구로다 총재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금리 변동 용인폭 확대가 결정된 지난 20일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5%포인트 뛴 0.43%까지 치솟은 뒤 23일엔 0.42%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3.57%를 기록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23일 3.75%까지 높아졌다.

구로다 총재는 또 내년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제 회복으로 대면 서비스 수요가 살아나면서 근로자 임금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엔화 가치 하락과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40년11개월 만에 최고치인 3.7%(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한 바 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물가 상승 행진은 내년 초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요미우리신문과 데이코쿠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식품·음료 회사 105곳은 내년 1~4월에 총 7152개 품목의 가격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현재 기자·도쿄/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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