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갇힌 美 … 응급 구조대도 마비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2. 12. 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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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주 버펄로 최대 109㎝
폭풍 겹쳐 美전역 34명 숨져
천연가스 생산 차질 대폭 감산
하얗게 질린 성탄절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 최대 109㎝의 눈이 내리는 등 미국 전역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역대급 폭설과 한파로 얼어붙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이리카운티의 애머스트 진입로에 차들이 눈에 뒤덮여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역대급 추위와 폭설로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사망자가 속출하고 교통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가스관도 꽁꽁 얼며 천연가스 생산도 크게 줄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시작된 겨울 폭풍에 미국 전역에서 최소 3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눈보라로 주민들이 집에 갇히는가 하면 수백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미국 국립기상국은 미국의 약 60%가 겨울 날씨 주의보의 영향권에 있으며, 로키 산맥 동쪽에서 애팔래치아 산맥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낮다고 밝혔다.

최대 109㎝의 눈이 내린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에서는 6명이 사망했으며, 버펄로를 포함한 이리카운티의 사망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뉴욕 내 거의 모든 소방차의 운행이 마비됐다며 운전을 삼가달라고 간청했다. 지난 23일 뉴욕 치크토와가의 한 주택에서는 응급 구조대원들이 폭설로 발이 묶이면서 제때 도착하지 못해 2명이 사망했다.

허리케인급 바람과 폭설로 화이트아웃(주변이 온통 하얗게 보이는 현상)이 발생해 항공기는 무더기 결항됐고 강추위 속에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다만 복구 작업이 진행돼 정전 피해 가구는 전날 170만가구에서 이날 오후 3시 현재 20만가구로 줄었다.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면서 여행객들의 발도 묶였다. 항공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미국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1707편이 무더기 결항됐다.

혹한에 가스관이 얼어붙으면서 천연가스 생산량도 크게 줄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로 일부 사업장이 운영을 중단하고 가스관 안에 있는 액화가스가 얼어붙으면서 미국의 일일 천연가스 생산량이 최근 약 10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 48개 주의 천연가스 공급량은 전일 대비 약 10% 줄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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