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동산 침체가 물가 억제"
연준 긴축 속도조절 힘실려"
미국의 주택 시장 침체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미국 주택 시장은 2007∼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의 침체에 빠졌다"면서도 "연준 입장에서 이는 실패라기보다는 애초에 의도한 바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했다. 주택 시장 침체가 오히려 물가 상승세를 억제한다는 연준의 계획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미국 주택 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 대중화 및 제로금리는 비정상적인 주택 시장 과열을 촉발했다. 미국 주택 가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수인 S&P 케이스실러지수는 2020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45%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잇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과 주택담보대출 상환액 부담으로 인해 주택 시장은 빠르게 진정되는 분위기다. WSJ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지난 11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월간 상환액이 연초 대비 43% 급등했고 이는 주택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미국 내 주택 매매 건수는 409만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201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 2월부터 사상 최장 기간인 10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기도 하다.
이 같은 주택 시장 침체는 인플레이션 억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가전제품, 가구, 리모델링, 이사업 등 다른 연관 산업의 수요를 함께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인플레이션을 견인한 요소 중 하나인 주택 임대료의 상승폭 둔화도 물가 하락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주택 시장 침체만으로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대로 내려가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근로자들의 임금이 상승할 시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재범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어? 6일 연휴 만들 수 있네”...2023년 달력 봤더니 깜짝 - 매일경제
- [속보] 北 무인기 영공 침범…경기도 일대로 수대 넘어와 - 매일경제
- 내년 강남에 쏟아지는 입주물량...최악의 역전세 온다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콩’ 했는데 900만원 넘게 물어줬어요”…새해 차보험 약관 ‘확’ 바뀐다 - 매일경제
- “토스·카뱅보다 더주네”…5천만원까지 연 4% 파킹통장 등장 - 매일경제
- 한국인의 배우자 선택기준 1순위는...재산·외모보다 ‘이것’ - 매일경제
- “관리비 내기도 버거워요” 1억 연봉자 진짜 엄살인가? [매부리TV] - 매일경제
- 강남 대치서도 충격의 ‘마피’…부동산 바닥은 멀었다 [매부리TV] - 매일경제
- [속보] 전익수, 장군 계급 임시로 유지…강등처분 효력 정지 - 매일경제
- 김민재 EPL 겨울 이적 없다…나폴리 구단주 결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