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규제완화에 … 상계주공3단지 재건축 속도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2. 12. 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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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안전진단 결과
D등급 나오면 바로 재건축
4천여가구 '미미삼'도 용역

정부가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자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정밀안전진단을 속속 신청하고 나섰다. 재건축의 첫 번째 관문이라 여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비사업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26일 서울 노원구청은 '상계주공3단지 아파트 재건축 판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입찰 마감은 내년 1월 3일이다. 정밀안전진단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90일까지로 공지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관련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로 2차 정밀안전진단 절차가 사실상 생략돼 이번 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 결과를 받으면 재건축이 바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987년 준공된 후 35년이 지난 상계주공3단지는 2213가구 규모 대단지다. 지하철 4·7호선이 지나는 노원역이 바로 인접해 있고 1호선 창동역이 도보권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상계고등학교가 단지에 붙어 있기도 하다.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노원구청이 있어 상계주공 16개 단지 가운데 알짜 입지로 꼽힌다.

노원구청은 지난 20일에는 월계시영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마찬가지로 용역 기간이 약 3개월이라 내년 상반기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은 미성·미륭·삼호3차아파트로 구성돼 있어 이른바 '미미삼'으로 불린다. 1986년 준공됐고 3930가구로 이뤄져 있다. 규모가 크다 보니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 중 하나로 자주 거론된다. 월계시영은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지난 8일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하자 약 일주일 만에 바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월계시영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삼호4차아파트도 내년 초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하기 위해 모금 절차를 밟고 있다.

노원구에 있는 다른 노후 아파트 단지들도 안전진단에 돌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노원구는 30년 이상 경과돼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아파트 단지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자치구다. 현재 45개 단지 6만7000여 가구가 재건축 대상지로 꼽힌다. 노원구 소재 아파트의 한 재건축준비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안전진단을 신청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조금이라도 늦으면 다른 단지가 먼저 신청해 구청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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