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최고 성과급에도 표정관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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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표정관리 중이다.
다른 삼성 계열사들의 성과급이 경기 침체 및 실적 악화로 반토막 난 상황에서 금융계열사의 '두둑한 지갑'을 바라보는 내외부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 금융계열사 한 관계자는 "그룹내 금융계열사가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아 상반기와 하반기 동일한 비율의 TAI가 지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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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계열 형평성 문제 불거질까 쉬쉬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은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표정관리 중이다. 다른 삼성 계열사들의 성과급이 경기 침체 및 실적 악화로 반토막 난 상황에서 금융계열사의 '두둑한 지갑'을 바라보는 내외부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 계열사는 임직원들에게 올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지급했다. 전사 평균 기준으로 삼성생명 93.0%, 삼성화재 93.5%, 삼성카드 93.2%의 TAI가 지급됐다. 삼성 금융계열사 한 관계자는 "그룹내 금융계열사가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아 상반기와 하반기 동일한 비율의 TAI가 지급됐다"고 말했다.
2013년까지 생산성 격려금(PI)으로 불렸던 TAI는 삼성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상·하반기 1년에 두 차례 소속 회사 실적과 세부 사업부 실적을 A~D등급으로 나눠 매기고 두 점수를 합해 TAI를 정한다. 'AA' 등급을 받으면 한 달치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된다. 금융계열사들의 평균 TAI 비율을 고려하면 금융 계열사 임직원 가운데 최대 금액의 상여금을 받는 직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높은 TAI 수준에 대해 금융계열사 임직원들은 애써 쉬쉬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경우 올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실적 감소 탓에 TAI가 반토막이 났다. 스마트폰 사업부인 MX 사업부, TV 사업부인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도 50%로 깎였다. 이들 사업부들은 올 상반기 100% 수준의 TAI를 지급받았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타 부서의 TAI 성과급도 전반적으로 축소될 조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융계열사들은 좌불안석이다. 금융계열사 한 관계자는 "6개월 마다 평가를 받아 TAI 등급이 나온다"며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각 계열사마다 내부 평가항목이 다르며, 목표치를 달성하면 기계적으로 등급이 매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TAI는 그간 성과에 대한 보상의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계열사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삼성증권의 경우 성과급 지급 정책이 삼성그룹과 달라 TAI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은 매년말 삼성그룹이 경영실적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성과인센티브(OPI·옛 PS)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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