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서울 침범… 軍, MDL 넘어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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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9분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한 KA-1 경공격기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서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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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투기·공격헬기 투입 대응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다. 이에 맞서 우리 군은 유·무인 정찰자산을 투입, MDL(군사분계선)을 넘어 적 군사시설을 촬영하고 정찰하는 활동을 벌였다. 격추에 나선 군의 대응 작전으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민항기가 한때 이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무인기 숫자도 여러 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이를 무인기로 식별하고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여러 차례 했으며,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100여발의 사격을 가했으나 격추에는 실패했다.
북한 무인기들은 경기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으며, 일부는 민간인과 마을이 있는 지역까지 내려왔다. 북한 무인기 중 1대는 특히 파주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 상공을 지나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탐지자산뿐 아니라 육안으로도 무인기를 식별했으며, 무인기들의 크기는 2014년 남측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들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무인기 전력은 자세하게 파악되지 않았으나 300∼400대에서 많게는 1000 대까지 개발해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9분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한 KA-1 경공격기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서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다. 무인기 침범에 따른 군의 대응 작전 차원에서 항공 당국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일시적으로 민간 항공기 이륙을 중단하는 조처를 내렸다가 해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공항은 이날 오후 1시 8분, 인천공항은 오후 1시 22분부터 항공기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가 오후 2시10분 일괄 해제됐다. 김포공항에선 1시간 2분, 인천공항에선 48분 동안 이륙이 중단됐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5년 만으로, 최근 북한 무인기는 2017년 6월 9일 강원 인제 야산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됐다. 당시 이 무인기는 MDL을 넘어온 것은 물론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있었다.
대통령실에서도 해당 사실을 실시간으로 인지, 안보실장을 중심으로 실시간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따로 소집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든 자산과 방법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 국면을 계속 조성하겠다는 북한의 의도는 분명하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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