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전성시대, 이젠 끝났다…코로나19 때 대유행, 무더기 청산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2. 12.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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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기업공개(IPO) 대안으로 각광받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무더기 청산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다. 페이퍼컴퍼니인 셈이다.

IPO를 통해 자금을 모은 뒤 차후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한다. 설립 뒤 2년 이내 비상장사와 합병하지 못하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스팩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인 2020∼2021년에 일반적인 IPO 대안으로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실패로 끝났다.

스팩정보 제공업체 스팩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초부터 미국 증시에서 70여개의 스팩이 청산한 뒤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줬다. 그동안 시장에서 청산된 스팩의 전체 개수보다도 많다.

스팩 설립자들은 청산으로 이번 달에는 6억달러(7660억원), 올해는 총 11억달러(1조4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스팩 특징은 투자자들이 인수·합병에 참여하고 싶지 않으면 주식을 팔고 현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는 투자자들이 큰 수익률을 기대했고, 이미 스팩주의 주가가 올랐다면 즉시 매도했다.

이제는 투자자들이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에 철수하면서 스팩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감소했다.

스팩리서치는 아직 M&A 대상을 찾지 못한 스팩이 400개 가까이 되며 이들의 자금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27조원)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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