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한화솔루션, 반등 열쇠는 신사업
수익성 악화 최악 지났지만
'전통 사업만으론 한계' 우려
양극재에 힘 싣는 LG화학
태양광 한화솔루션도 매력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석유화학업종이 내년엔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배터리 소재, 태양광 등으로 먹거리를 다변화한 업체들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한 전문가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의 경우 내년 업황이 정상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설 규모가 축소되는 데다 주요 시장인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완화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26일 유안타증권은 석유화학업계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가 올해 t당 평균 230달러에서 내년에 350달러, 2024년에 42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를 중심으로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추세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 봉쇄 완화와 우크라이나 복원 시작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업황 회복 전망에 힘입어 이미 롯데케미칼은 올해 저점 대비 30%, 대한유화는 64%가량 반등한 상태란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신사업을 앞세워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석유화학업체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유망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전체 화학 제품 시장의 40%에 육박하는 중국 수요가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다는 관측에서다. IBK투자증권은 국내 화학업계에서도 급격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중진국 함정 도달, 인구 구조 악화, 노동력 감소 등으로 과거와 같은 제품 수요 급증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국내 화학업체들의 배터리 소재, 환경 관련 사업 확대 등은 이런 장기적인 중국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양극재를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화학 부문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인 포트폴리오가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미래 먹거리로 배터리 소재를,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사업을 앞세우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내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4조2509억원으로 올해 추정치(3조5381억원) 대비 19%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역시 올해(1조1112억원)에 이어 내년(1조2303억원)에도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주목하라는 의견이 많다. 미국이 자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제품에 제품생산세액공제(MPC) 등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미국 조지아주에서 모듈공장을 운영하는 한화솔루션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시행 등 태양광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앞으로 미국 태양광 설치량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연간 영업이익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3%에서 내년 64%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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