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사과→민원 3700건 '결혼지옥', 멈춘다고 해결될까 [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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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여론의 집중 포화 속에 2주 간 결방을 결정했다.
26일 MBC는 "12월 26일 방송 예정이었던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은 프로그램 내부 정비차 2주간 결방된다. 시청자분들의 양해 부탁 드린다"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결국 26일 오전 MBC 측은 이날 방송 예정이던 '결혼지옥'의 2주 간 결방 소식을 알리며 "프로그램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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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여론의 집중 포화 속에 2주 간 결방을 결정했다.
26일 MBC는 "12월 26일 방송 예정이었던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은 프로그램 내부 정비차 2주간 결방된다. 시청자분들의 양해 부탁 드린다"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9일 방송한 '결혼지옥'에서는 '고스톱(GO, STOP)'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전 남편 사이에서 낳은 7살 딸을 데리고 있는 아내와 초혼인 남편의 결혼 생활이 그려진 가운데, 남편이 의붓딸을 대하는 태도가 논란을 자아냈다.
'결혼지옥' 제작진은 해당 남편이 아이가 "싫어요. 삼촌(계부를 부르는 아이의 호칭)"이라며 거부함에도 불구, 아이를 자신의 양 다리 사이에 끼워 넣고 포옹하는가 하면 누워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몸 위로 올려 끌어 안고 병원놀이를 한다면서 엉덩이에 손가락을 찌르는 행동을 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내보냈다.
남편은 아이와 친해지고 싶어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고, 오은영 박사는 "친부라 해도 아이에게는 스킨십을 조심해야 한다"라는 취지로 남편과의 상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해당 장면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탄 점, 아동 학대 신고 의무가 있는 오은영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송을 마무리한 점 등에 대해 시청자들이 강하게 불만을 토해냈다.
시청자들은 막혀있는 '결혼지옥' 시청자 게시판 대신 MBC 시청자소통센터를 통해 VOD 서비스 중지를 비롯해 방송 폐지 요청글을 다수 게재했다. 논란 직후 VOD에서 해당 장면은 즉시 삭제됐으나,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에도 폐지 관련 글을 게재하고 경찰에 직접 신고해 익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가 해당 남편을 조사하게 됐다.
이후 제작진은 22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라며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오은영까지 해명글을 내놓으며 "출연자의 남편에 5시간에 걸쳐 '아이가 싫어하는 신체 접촉을 강압적으로 하지 말라'고 강조했으나,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여러 내용이 누락됐다. 이에 따라 자신이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춰졌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방통위에 제기된 민원 수는 3700건을 돌파한 상황이다. 결국 26일 오전 MBC 측은 이날 방송 예정이던 '결혼지옥'의 2주 간 결방 소식을 알리며 "프로그램 재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지는 구체적인 재정비 방향을 묻기 위해 MBC에 문의했으나,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번 '결혼지옥'이 불러 일으킨 논란은 단순한 변화 차원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수준의 대형 사고다. 아동 심리 관련 최고 권위자였던 오은영 박사를 향한 대중의 신뢰를 흔들었으며, 그의 전문성에 모든 것을 기대고 있던 프로그램의 존재 가치 또한 훼손된 상황이다. 2주 간의 재정비를 통해 시청자들의 의혹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대중의 의문 어린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결혼지옥 | 오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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