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공장환 탤런트뱅크 대표 | “경기 불황 속 중소기업 생존 도울 ‘해결사’ 발굴 연결”
“2023년에도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삼중고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탤런트뱅크는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생존 솔루션이 될 것이다.”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검증된 경력자(전문가)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인 탤런트뱅크의 공장환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탤런트뱅크는 고임금, 인력난 등으로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프로젝트 단위로 사람을 쓸 수 있는 신(新)고용 방식을 제시한 기업이다. 사이트에 가면 1만5000여 명의 전문가가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의 문제를 상품으로 만들어 놓은 ‘프로젝T’를 확인할 수 있다. ‘정부 지원 사업 참여’ ‘신규 투자 유치’ ‘온라인 커머스몰 구축’ 같은 수요가 특히 많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공 대표는 “2023년에는 어려운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정부 지원 사업이 특히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에 대한 활용법을 탤런트뱅크 전문가가 알려주는 다양한 프로젝트(상품)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생교육 기업 휴넷에서 사내 벤처로 시작한 탤런트뱅크는 2020년 12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공 대표는 탤런트뱅크 초창기 전문가로 활동하다 이들과 기업을 연결하는 매니저(BD·비즈니스 디렉터)를 거쳐 2020년 5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탤런트뱅크 합류 전에는 야후코리아, SK텔레콤, 옥션 등 굵직한 회사에서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 사업 경험을 쌓았다.
2022년 손에 꼽을 만한 성과가 있었다면.
“매출로 보면 2021년 대비 20~30% 정도 늘었다. 그보다 더 큰 성과는 기업의 고민을 ‘고용’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프로젝트화해 일 단위로 매칭시키는 개념을 알렸다는 데 있다고 본다. 기업은 일을 해결하면 되고, 그에 대해서만 비용을 쓰면 된다. 사람을 고용했을 때보다 부담이 줄어든다. 전문가들도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다.
인수합병(M&A)이나 경영 사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기업에서 퇴직한 인력이 있다. 기업이 일정 기간 해당 퇴직 인력의 공백을 커버할 여력이 없는 경우 이들을 탤런트뱅크 전문가로 등록한 뒤 베테랑 패키지로 제공하기도 했다. 퇴직자 재고용은 현재 직원과 관계, 인사 관리, 부대 비용 등으로 부담이 크지만, 계약에 의해 필요한 업무 공백을 즉시 메우는 식이라면 기업도, 퇴직자도 모두 좋다. 몇몇 기업에서 6~10개월 단위로 이런 베테랑 패키지를 이용 중이다.”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중소·중견기업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힘들게 사업을 일궈 나가는 경영자라면 돈과 관련한 의사 결정을 신중하게 할 수밖에 없다. 프로젝트 단위의 고용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것도 쉽게 투자하지 못하는 이유다. 탤런트뱅크는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내놨다. 1000만~2000만원 단위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전문가가 1~2시간 온라인 자문을 하는 상품인 ‘원포인T’다. 이를테면 베트남 진출을 고민하는 제조 회사가 현지에 있는 전문가에게 현지 시장 분위기, 진출 경쟁력 등에 대해 묻는 식이다. 대화를 나누다 신뢰가 쌓이면, 베트남 진출 준비·세팅 식의 몇 개월 단위 프로젝트로 연결될 수 있다. 아예 해당 전문가를 채용할 수도 있다.
흥미로운 건 2세 경영자들이다. 이들은 보수적인 1세대 창업자보다 새로운 고용 방식에 보다 열려 있다. 이들의 비즈니스 고민을 공략하는 게 우리 목표다. 2세 경영자 커뮤니티의 효시라 할 수 있는 ‘IBK미래경영자클럽’에 가서 강의하기도 했다.”
2022년 기업들이 많이 찾은 프로젝트(고민거리)는 무엇이었나.
“기업들이 내부 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신사업을 비롯해 전 분야에서 고르게 니즈가 있었다. 상품의 온라인 판매 전환·추가를 고민하는 기업도 많았다. 현실적으로 자체 커머스몰을 구축하는 것보다 기존 솔루션을 채택하는 것이 나은데, 기업 입장에선 내부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어떤 업체를 선정해서 제안 요청서를 전달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설팅부터 기획, 솔루션·개발사 선정, 구축 완료, 검수, 유지·보수 방안 수립까지 종합 패키지로 온라인 커머스몰 구축을 지원했다.
중소기업의 인재 채용이 어렵다 보니 최근 50년 된 폴리염화비닐(PVC) 제조 회사에서 흥미로운 의뢰가 들어오기도 했다. 이 회사는 특성화고 졸업자들을 어떻게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특정 기간 회사에서 실습하고 학점을 인정해주는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떠올리고는 탤런트뱅크를 찾았다. 우수 인력들이 공장에서 현장 실습을 하고 채용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잘 짤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달라는 거였다.”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문의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푸는 예산이 많다. 중소기업은 이를 수시로 점검하는데, 어떻게 지원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어려워하는 기업이 많다. 2023년에는 정부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2022년보다 기업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본다. 탤런트뱅크에는 이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전문가가 많다. ‘정부 지원 과제 사업 계획서 쓰는 법’을 프로젝트로 내놓은 전문가만 20명이 넘는다. 관련 프로젝트를 일목요연하게 특별 페이지로 정리해 곧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탤런트뱅크가 직접 정부 사업 입찰에 참여해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매칭해 해결하는 업무도 할 생각이다. 탤런트뱅크는 강남구,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각각 진행한 만 45세 중장년 퇴직자, 시니어 전문가와 일자리를 연결하는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최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주관하는 ‘중견기업 사업 전환 지원 사업’의 컨설팅 수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업 전환을 희망하는 중견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전문가를 연결해 계획, 이행 방안 로드맵 수립 등 신사업 진출 컨설팅을 지원한다.”
유사 플랫폼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는데, 탤런트뱅크만의 경쟁력이 있나.
“다른 플랫폼은 ‘파워포인트(PPT) 만들기’처럼 프리랜서, 아르바이트성의 일회성 비즈니스가 주류다. 탤런트뱅크는 주로 기업의 깊숙한 문제를 풀어내는 데 집중한다. 이를 풀어낼 수 있는 비즈니스 전문가 역시 인터뷰를 통해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기술,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인증해 투입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우 기업 고객으로부터도 피드백을 받기 때문에 입체적 검증이 가능하다.”
전문가도 빈익빈 부익부 일 것 같다.
“1만5000명의 전문가 중에서는 한 번도 프로젝트를 수행해보지 못한 사람도 있고, 일이 몰리는 사람도 있다. 기업 수요가 많은 상위 10명 전문가의 1년 평균 프로젝트 완료 건수는 3건, 평균 수입은 1270만원이었다. 많은 스타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탤런트뱅크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들의 네트워크 기회나 전문 영역 홍보 기회(5분 동영상)를 제공하는 식의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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