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톡] 신종변이·재감염 증가…'갈길 먼' 코로나19

송연순 기자 2022. 12. 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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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쓰나미, 전 세계 재확산 우려
국내 BA.2.75의 하위 변이인 BN.1 확산세
코로나19 선별검사 받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 쓰나미'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전 세계에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BN.1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사람이 다시 감염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새로운 변이 등장, 우세종의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최근 개발된 2가 백신을 맞아야만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신종변이 출현 가능성과 2가 백신 접종 등 궁금증에 대해 알아본다.

◇中 코로나19 감염 폭증…새 변이 등장 우려

중국은 지난달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급격한 확진자 증가를 겪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를 3000명대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 집계상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약 38만 명이지만, 중국에서 12월에만 중국 인구의 약 18%에 달하는 2억 5000만 명이 확진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축소 및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재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이 가장 국가 면역력 체계가 확보되지 않은 국가라는 점에서 신종 변이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인구 14억 명 규모인 중국의 코로나 대확산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전파, 복제되는 과정에서 변종이 발생한다. 중국인들의 면역력이 낮다는 점도 문제다. 델타(인도), 오미크론(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지금까지 등장한 주요 변이 바이러스 대부분이 백신 접종률이 낮거나 면역 저하자가 많은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국이 신종 변이 바이러스의 진앙지가 될 수 있다. 지난 2020년 말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인도에서는 신종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나와 짧은 기간에 수백만 명을 감염시켰다. 중국이 다음 달부터 해외 입국자의 시설격리 규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제2의 코로나 대유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인근 지역인 우리나라의 경우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중국을 표적(타깃) 검역국으로 추가 지정했다. 표적 검역은 인천공항 검역 단계에서 검역감염병의 감염 위험도가 높거나 중점 관리가 필요한 대상(특정 국가 입국자, 국제 행사 참석자 등)에 대해 입국 때 검역을 강화하는 조치다. 표적 검역 대상으로 지정된 입국자의 경우 유증상자를 선별하는 발열 기준을 37.5℃에서 37.3℃로 강화하고, 유증상자의 동반자도 검역감염병 확인 검사(PCR)를 실시하게 된다.

◇켄타우로스 하위 변이 BN.1 확산세

최근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BA.5의 위력이 약해지는 대신 켄타우로스란 별칭이 있는 BA.2.75의 하위 변이인 BN.1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이 내년부터 해외 입국자 격리 규제 완화를 검토하면서 변종이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BN.1 변이의 확산세가 눈에 띈다. 이달 둘째 주(11-17일) 국내 BN.1 변이의 검출률은 20.6%로 전주 대비 3.2% 포인트 상승하며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반면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BA.5의 검출률은 52%로 같은 기간 8.5% 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BN.1의 검출률이 20%를 넘기면서 새로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감염된 이력이 있는 사람이 다시 코로나19에 걸리는 재감염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달 첫째 주(4-10일) 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5.88%로, 전주 대비 1.19% 포인트 상승했다. 주간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11월 셋째 주 12.1%, 넷째 주 13.29%, 다섯째 주 14.69%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BN.1은 BA.2.75에서 재분류된 하위 변이로 11월 이후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BN.1의 검출 속도는 BA.5.2 대비 44.7% 증가하고, 면역회피능력은 BA.2.75 대비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증화가 증가된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며 "현재의 유행 추세에 대해 BN.1의 확산이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 변이 출현, 2가 백신 맞아야 하나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주도하는 이번 겨울을 무사히 보내려면 오미크론 변이 BA.1 또는 BA.4/5에 기반을 둬 개발된 2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BF.7과 BQ.1.1 변이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하는 등 새로운 변이가 계속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곧 해외와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면역 회피율. 현재 시점에서 가장 효과 있는 백신으로 여겨지는 2가 백신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텍사스 의대 연구팀은 이달 초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현재의 2가 mRNA 백신이 BA.4와 BA.5 등에 대해서는 높은 중화율을 보였지만, 새로운 하위변이에 대해서는 낮은 중화율을 보였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팀이 대상으로 삼은 하위 변이는 BA.2.75.2와 BQ1.1 및 XBB.1 등이다. 이 가운데 BA.2.75.2는 BN.1과 같은 BA.2.75의 하위변이다.

현재 동절기 추가접종에 사용하는 2가 백신은 BA.1 또는 BA.4/5를 겨냥한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변이엔 효과가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중대본은 해외에서 코로나 재유행을 주도하는 BF.7, BQ.1.1, XBB.1, BN.1 등 새로운 변이도 모두 오미크론 계열이라 기존 2가 백신으로 감염 예방은 물론 중증화와 사망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감염내과 전문의들도 "현재 동절기 접종에 사용하는 2가 백신을 접종하면 BA.4/5는 물론 미국, 유럽 등에서 유행하는 BQ.1, XBB.1 등에 대한 충분한 면역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가 백신은 BA.1 기반 백신 모더나, 화이자 각 1종, BA.4/5 기반 화이자 백신 1종 등 모두 3종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3종 백신의 효과에 대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빨리 접종하는 게 백신 선택 문제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절기 추가접종 권고 대상자는 기초 접종을 마친 18세 이상 성인이다. 그 중에서도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 등 코로나 중증화·사망위험이 높은 사람들이다. 추가 접종은 마지막 접종 또는 감염 3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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