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서울 인근 상공까지 접근…군, 격추 시도중

신진호 2022. 12. 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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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우리 영공을 침범해 군이 격추 시도 등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25분쯤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여러 개가 포착됐다.

군은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이를 무인기로 식별하고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여러 차례 했으며,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격추 작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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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투기·공격헬기 등 투입해 격추 작전
1시간가량 인천·김포공항 항공기 이륙중단
2017년 강원 인제 야산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 2017년 6월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ADD) 박사가 같은 달 9일 강원도 인제 지역에서 발견된 북한군 소형 무인기 조사 결과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서울신문DB

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우리 영공을 침범해 군이 격추 시도 등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25분쯤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여러 개가 포착됐다.

무인기 숫자도 여러 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KA-1 경공격기, 무인기 대응작전 중 추락

군은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이를 무인기로 식별하고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여러 차례 했으며,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격추 작전에 나섰다.

북한 무인기들은 경기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으며, 여러 대가 각기 다른 형태의 항적을 보인 가운데 일부는 민간인과 마을이 있는 지역까지 내려왔다.

또 일부는 파주 민간인 거주지역 상공을 지나 서울 인근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탐지자산뿐 아니라 육안으로도 무인기를 식별했다. 무인기들의 크기는 2014년 남측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들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 26일 오전 11시 40분께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서 공군 KA-1 경공격기가 추락해 군 당국이 수습하고 있다. 조종사 A(27)씨와 B(25)씨 등 2명은 무사히 비상 탈출해 소방당국에 의해 이송됐으며, 의식이 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12.26 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9분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한 KA-1 경공격기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서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종사 A(27)씨와 B(25)씨 등 2명은 무사히 탈출해 소방당국에 의해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의식이 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약 1시간 동안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일시적으로 항공기 이륙을 중단하는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공항은 이날 오후 1시 8분, 인천공항은 오후 1시 22분부터 항공기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 이륙 중단 조치는 오후 2시 10분 일괄 해제됐다.

이날 이륙 중단 조치는 합참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2014년 발견 이후 여러 차례 침범…사드기지 촬영도

2014년 3~4월에 발견된 북한 무인기 - 우리 지역에 추락한 채 잇따라 발견된 소형 무인기 3대가 모두 북한에서 발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8일 발표했다. 국방부는 경기도 파주와 서해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지난 3∼4월 발견된 무인기 3대의 비행조종 컴퓨터에 저장된 임무명령서를 분석한 결과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 지역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파주, 백령도, 삼척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 2014.5.8 연합뉴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5년 만이다. 2017년 6월 8일 북한 무인기가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이 무인기는 MDL을 넘어온 것은 물론 경북 성주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군의 조사 결과 해당 무인기는 전체 비행시간 5시간 30여분, 비행거리 490여㎞로 파악됐고 성주 촬영 이후 북상하다가 엔진 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월에는 경기 문산 지역에서 북한 무인기가 MDL을 넘어왔다가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에 북한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긴장 수위가 높아졌던 2015년 8월에는 경기 화천 MDL 남쪽 상공을 북한 무인기가 여러 차례 침범했다.

2014년에는 경기 파주, 강원 삼척, 백령도 등에서 북한 무인기 잔해가 잇달아 발견됐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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