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여전한 건설업 불신…롯데건설, 공모채 수요예측 일부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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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모회사인 롯데케미칼(011170) 지급보증을 앞세워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일부 미달이 발생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이미 롯데건설은 일부 미달을 예상하고 주관사를 대거 꾸리기도 했다"며 "또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의 회사채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시장 수요가 일부 참여해 산업은행 인수 물량 내에서 미달이 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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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 채안펀드·400억 일반 수요
산은 인수 물량에 미달분은 해결
“건설업 투심 고려하면 그나마 선방”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롯데건설이 모회사인 롯데케미칼(011170) 지급보증을 앞세워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섰으나 일부 미달이 발생했다. 그나마 8곳에 달하는 대규모 주관사단을 구성해 시장 수요를 일부 채웠고, 인수단에 산업은행을 섭외한 덕에 미달 물량은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응찰액 1600억원 가운데 1200억원은 채권시장안정펀드 자금으로 전해지고 일반 수요는 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애초 모집금액은 2500억원으로 일부 미달이 발생했다.
롯데건설(A+)은 이번 공모채 만기 구조를 1년 단일물로 짰고,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이 지급보증을 제공해 AA+급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금리밴드는 롯데케미칼 1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70bp~+7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롯데건설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모두 롯데케미칼 대여금(5000억원)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이미 롯데건설은 일부 미달을 예상하고 주관사를 대거 꾸리기도 했다”며 “또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의 회사채 지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시장 수요가 일부 참여해 산업은행 인수 물량 내에서 미달이 났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관사단을 8곳이나 선정해 처음으로 대규모 주관사를 꾸렸다. 특히나 인수단에는 한국산업은행이 참여했고, 인수 물량은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결국 한국산업은행 참여 덕에 증권사들이 떠안을 물량은 없는 셈”이라며 “일부 미달이 발생했다고 해도 건설업에 대한 시장 심리를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은 잇달아 내년 산업 전망에서 부정적 업종으로 건설업을 꼽았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한 통화 긴축 정책, 강원도 레고랜드발 사태, 거듭된 금리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 등 연쇄적인 충격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의 디폴트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우선 건설업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2021년 9월 1만4000호에서 2022년 9월 말 4만2000호로 크게 늘었다. 고금리 등으로 매수심리가 저하되면서 분양경기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또 건설은 분양경기 저하와 원재료비 상승으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업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7.2%를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4.7%로 떨어졌다.
안영복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상무는 “최근 금융시장 경색으로 인해서 PF 차입금의 처한 위험이 건설사의 당면한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회사별 PF 우발 채무 규모와 보유 유동성 상황 등에 따라서 위험 수준이 회사 간에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건설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면밀하게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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