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채안펀드 '소방수' 투입···롯데건설 회사채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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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건설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채권 시장 안정화 펀드의 지원으로 25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오는 30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2000억 원의 전환사채(CB)도 발행해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자금난을 일단 해소하게 됐다.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유상증자를 통해 1783억 원을 지원했으며 최근 3개월간 기업어음(CP) 2500억 원 어치도 발행해 현금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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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 1200억·산은 900억 지원
롯데건설, 4분기에만 약 4조원 동원
롯데건설이 건설채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채권 시장 안정화 펀드의 지원으로 25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오는 30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2000억 원의 전환사채(CB)도 발행해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자금난을 일단 해소하게 됐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내달 2일 25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벌여 400억 원 가량 주문을 받았다. 하지만 채안펀드가 투입돼 롯데건설 회사채 1200억 원 어치를 인수하고, 인수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도 900억원 규모를 사들여 미매각이 발생하진 않다. 회사채 금리는 연 5.87% 안팎으로 결정됐다. 금융당국이 건설채는 물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기업어음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우려 적극 개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건설은 또 30일 신한은행을 상대로 2000억 원의 CB를 발행하기로 해 4분기에만 4조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아 유동성 부족을 해결한다. CB 만기는 5년으로 표면 금리는 8.48%, 만기 금리는 10.03%다. CB 전환시 롯데건설 발행 주식의 약 5%에 이르지만 롯데건설이 당분간 상장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사실상 5년짜리 대출인 셈이다.
롯데건설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레고랜드발 자금 시장 경색에 10월부터 전방위로 자금을 확보해왔다. 연말까지 회사가 연대보증한 부동산 PF ABCP 약 4800억 원 어치의 만기가 돌아오고, 내년 1분기에도 3조 5000억 원 가량의 어음 만기가 닥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의 PF 관련 우발채무는 지난달 말 기준 약 7조 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PF ABCP는 3~5년간 필요한 부동산 개발 자금을 3~6개월 단위의 단기 유동화증권으로 끊어 발행해 만기 때마다 차환 발행을 이어가며 자금을 조달한다. 그러나 9월 말 레고랜드 ABCP가 부도 처리되자 투자자들의 기피가 심화됐다.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ABCP의 차환에 실패하면 이를 보증한 건설사나 증권사가 해당 자금을 모두 감당해야 한다.
롯데건설도 계열사 대여금과 차입금 등으로 10월 이후 투자자를 찾지 못한 ABCP 일부를 매입하며 대응해왔다. 롯데건설은 10월 이후 국내외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1조9260억 원을 조달했으며 롯데케미칼(011170)과 롯데정밀화학, 롯데홈쇼핑 등 그룹 계열사도 9000억 원을 빌려줬다.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유상증자를 통해 1783억 원을 지원했으며 최근 3개월간 기업어음(CP) 2500억 원 어치도 발행해 현금을 쌓았다.
롯데건설이 급한 불은 껐지만 롯데그룹의 유동성 대응력에는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롯데건설에 1조 원을 지원한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이 부족해져 롯데지주(004990)와 롯데물산을 상대로 1조2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하기도 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 회사채에는 아예 투자하지 않겠다는 기관들이 적지 않다"며 "투자자 기피가 심해지면 추후 자금조달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며 재무 구조에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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