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위치·궤도 예측기술` 한화시스템에 이전…"민간 SAR 위성 개발에 활용"

천문연, '인공위성 비행역학시스템' 기술이전
'SAR위성' 정밀 관제에 활용..민간 우주산업 기여

한국천문연구원은 인공위성의 초기 궤도 결정과 예측, 조정 등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한화시스템에 이전했다. 사진은 천문연이 개발한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 이미지 천문연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은 독자 개발한 인공위성 궤도 결정·예측·조정에 필요한 핵심 알고리즘을 포함한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을 한화시스템에 기술이전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전 기술은 광학·레이더·무선 주파수(RF)·위치정보시스템(GPS) 등 지상과 우주 관측 시스템의 추적 데이터를 사용해 인공위성의 초기 궤도를 결정하고, 미래 시점의 궤도를 예측·조정하는 통합 시스템이다.

인공위성 관제와 임무 수행을 위해선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궤도를 예측하고, 조정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전파를 공중에서 지상으로 쏜 뒤 반사된 신호를 합성해 영상으로 만드는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은 정밀한 궤도 정보가 필요하다.

천문연은 인공위성 비행역학 시스템을 활용해 2018년 중국 톈궁 1호 추락 상황, 2021년과 올해 중국 창정 로켓 잔해의 지구 추락 등 인공 우주물체의 재진입 때 지구 추락 지점·시간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또한 미 우주군이 주관하는 '우주상황인식 훈련'에 참가해 미국 외에 유일하게 자체 시스템을 선보여 미국으로부터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협력 제안을 받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우주물체의 추락과 충돌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 임무 수행을 위해 '카시오페이아'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전받은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의 지상국 시스템 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다. SAR은 가시광선이 아닌 레이더를 이용하기 때문에 주·야간, 악천후에도 관측할 수 있어 지구 관측이나 군용 정찰위성 등에 활용되고 있다.

천문연 최은정 박사는 "이번 기술이전을 계기로 한화시스템과 협력을 지속하고, 우주개발 기술 역량을 강화해 민간 주도 우주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문연과 한화시스템은 2020년 '차세대 우주물체 정밀 추적 시스템 기술 개발'과 관련한 협약을 맺고, 두 기관 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