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에 서울까지 뚫렸다… 軍, 100여발 사격하고도 격추 실패
합참 “민가 피해 등 고려해 사격 안했다”
북한 무인기 5대가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북 무인기 1대가 서울 상공까지 진입했다가 다시 북한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군이 공격형 헬기 등 대응 전력을 긴급 투입해 북한 무인기 격추를 시도했지만 최종적으로 격추에 실패한 것이다. 군은 북한 무인기들의 정확한 복귀 시간을 추가로 분석하고 있는데 오전부터 최소 7시간 넘게 우리 상공에 머문 것으로 추측된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북한 무인기가 우리 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리 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는 총 5대로, 1대는 서울 북부,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일대를 수시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서측으로 진입해 강화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항적을 보였는데 군은 이 4대가 우리 군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교란용으로 판단했다. 이 4대는 우리 군 탐지자산에서 소실된 뒤 항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격추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저희 항공기가 가서 실제 무인기를 식별했으나 민가, 도심지 상공이라서 비정상적인 상황 발생시 우리 주민 피해를 고려해서 사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은 교동도 서쪽 해안에서 레이더에 무인기가 포착되자 헬기의 20㎜ 포로 100여 발 사격을 가했으나 격추에는 실패했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5년 만이다. 2017년 6월 9일 북한 무인기가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이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것은 물론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격추에 나선 군의 대응 작전으로 이날 한때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민항기가 이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작전을 위해 출격하던 공군 경공격기(KA-1) 1대도 추락했다. 대통령실은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에 대해 “국가안보실장 중심으로 실시간 대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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