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교체에 서비스 장애까지… '다사다난'했던 네카오 2022년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사다난'한 2022년을 보냈다. 두 곳 모두 올 초 새 경영진이 취임한 후엔 신사업 발굴 등 돌파구 모색으로 분주했다.
단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밖에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와 카카오 서비스 장애를 계기로 부상한 플랫폼 규제론 대응이 과제로 남았다.
◆ 새 리더십 네카오… 최수연號 네이버, 홍은택號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초 새 경영진을 맞았다. 네이버는 한성숙 전 대표 등 경영진 4명이 주축이 됐던 최고책임자(CXO) 체제에서 최수연 최고경영자(CEO),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새로 선임했다. 40대 초반의 새 경영진은 취임 후 '팀네이버'를 강조하며 조직 결속을 다졌다.
검색(포털) 서비스를 중심으로 커머스, 핀테크, 클라우드, 콘텐츠 등 신사업을 다각화한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에 이어 또 다른 글로벌 도전을 과제로 내걸었다. 국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넘어 북미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밖에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기술 역량을 모아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조성한 제2사옥 '1784'를 공개하며 테크(기술)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올 초 새 경영진을 내정한 바 있다. 당초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를 카카오 새 수장에 내정, 여민수-조수용 체제에서 여민수-류영준 '투톱 체제'가 꾸려질 계획이었으나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 매도 논란이 불거지며 사퇴했다.
이어 2018년부터 대표를 맡았던 여민수 전 대표도 임기 연장을 포기하면서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지낸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지난 3월말 공식 취임했다.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비욘드 모바일'과 '비욘드 코리아'를 내걸고 남궁 전 대표와 함께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다만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서비스 장애로 남궁 전 대표는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카카오는 현재 홍은택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카카오는 재발 방지와 IT 업계 공동 성장을 위해 이번 서비스 장애 사태의 원인 조사 결과 등을 발표했고 앞으로 후속 조치를 이행하며 사회와의 상생 모색에 주력할 전망이다.
◆ 전 세계 경기 둔화 '빨간불'… 온라인 광고 시장도 타격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엔 대면 생활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비대면으로 소통, 일상생활을 가능케 하는 온라인 서비스와 플랫폼이 높은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관련 광고 사업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와 이들 기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급변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흐름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력해 온 온라인 광고 성장세 역시 다소 둔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여파로 올 3분기엔 두 기업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익은 전년 대비 감소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 때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광고는 여전히 핵심 사업이다. 그런 만큼 이를 주축으로 하면서 새 먹거리 발굴을 이어간다. 네이버의 경우 블로그, 카페 등에 이은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을 선보여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도 '관심사 기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란 전략 방향성 아래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점진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 서비스 '먹통'이 부른 규제 후폭풍… 플랫폼 규제론 촉각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여러 영역에 걸쳐 플랫폼 규제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잇따른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앞으로 자사 서비스를 더 안정적으로 제공해야 할 의무가 커진 상황이다. 관련 보호 조치 의무화 등 이들 사업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취지의 개정법도 국회를 통과했다.
규제 당국에서 플랫폼 독과점 문제를 들여다보는 움직임도 관건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선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 이후 플랫폼 분야 독점력 남용을 규율한다는 취지의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심사지침' 연내 제정 등을 언급했다.
내부적으로는 임시 조직으로 운영하던 '온라인플랫폼팀'을 정규 조직인 '온라인플랫폼정책과'로 확대 개편했다. 이런 움직임은 규제 당국에서 앞으로 규모가 큰 플랫폼에 대한 규제 문제를 더 촘촘히 보겠단 뜻으로 해석되면서 관련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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