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이 다 꿈? 그럼 이 장면은? 열린결말에 해석 분분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26%의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린 가운데, 시청자들 사이에서 결말을 두고 엇갈리는 해석이 나온다.
드라마 마지막회는 그동안의 긴 이야기가 모두 ‘꿈’이었던 것처럼 표면적으론 보이지만, 드라마 속에는 ‘환생’이 아닌 ‘꿈’이었다면 아예 해석이 불가능한 대목이 존재한다. 순양그룹의 비서였던 윤현우(송중기)가 과거 세계에서 재벌집 막내아들인 진도준(송중기)으로서 행했던 일들이, 의식불명에서 깨어나 다시 현실로 돌아온 윤현우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결말은 꿈일까, 환생일까. 원작 웹소설에선 윤현우가 사는 진도준의 삶은 통째 진짜였다. JTBC는 “드라마에 대한 직접적 해석은 할 수 없다”며 “배포한 자료를 참조해 달라”고 했다.
25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진도준이 교통사고로 죽고 현생으로 돌아와 윤현우로 순양 그룹을 향한 복수를 완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의식을 잃은 윤현우가 눈을 떴을 때에는 드라마 첫 화에서 총에 맞고 일주일이 흐른 후였다. 윤현우는 “꿈이었을까. 빙의, 아니면 나만 홀로 다녀온 시간여행? 이토록 생생한 기억은 나만의 몫인 건가”라며 진도준으로 보낸 경험이 무엇인지 헷갈려 한다.
이후 윤현우는 순양그룹 일가에 의해 죽음을 맞을 뻔했으나 서민영 검사(신현빈)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오세현(박혁권)과 순양을 무너뜨리기 위해 손을 잡는다. 윤현우는 청문회장에서 20년 전 진도준의 죽음을 사주한 사람이 진영기(윤제문)였고, 비자금을 위해 윤현우를 살인 교사한 이는 진성준(김남희)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드라마는 윤현우가 과거를 참회하는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원작 웹소설과는 전혀 다른 결말이다. 원작에서는 할아버지 진양철 회장이 물려준 정·재계의 치부책을 활용해 진도준이 결국 순양그룹 회장직에 앉는다. 진도준을 마냥 선한 인물로 그리지 않는다. 순양그룹 일가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비서가 치밀한 머리싸움으로 순양그룹 계열사를 사들여 재벌가의 총수가 된다는 점에서 카타르시스를 선물한 결말이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윤현우의 자백으로 순양일가 전원이 경영권을 내놓고 순양은 전문경영인 체제 운영을 결정한다. 이를 위해 드라마는 진도준이 윤현우로 돌아온다는 방식을 택했다. 대부분 시청자들은 이를 ‘꿈’으로 받아들였다. 윤현우가 의식불명 상태에서 잠시 진도준의 삶을 체험했다고 해석한 것이다. 그러자 2화부터 15화까지 진도준이 순양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해왔던 그 모든 일이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되어 버렸다. “트럭 사고 하나면 그룹 회장 되는데 뭐하러 노력하나?” “트럭 PPL 드라마였나” “참회가 아닌 참외 엔딩” 등의 반응이 나온 이유다.
그러나 단순 꿈이 아닌 ‘환생’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꿈이라기엔 진도준이 되어서 행했던 일들이 윤현우의 세상에서도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현우는 오세현을 설득하기 위해 “제 감을 숫자로 증명해 달라. 투자에 필요한 정확한 데이터로”라며 진도준이 했던 말을 똑같이 따라 했다. 오세현은 “당신 누구야?”라며 놀라워했다.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윤현우는 “내가 알던 서민영 검사님하고는 좀 다르네요?”라고 말한다. 이는 과거 진도준이 대학 시절 서민영에게 했던 말이었고, 서민영은 이를 떠올렸다. 회귀물이라는 설정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JTBC는 “단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JTBC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작가와 감독이 의도한 바를 곡해할 수 있기에 직접 결말에 대해 해석은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JTBC가 배포한 최종회 공식 자료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JTBC는 “전생과 이번 생에 걸친, 윤현우의 오랜 복수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며 “인생 2회차가 만들어 낸 새로운 기적의 끝에서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은 의미 깊은 엔딩을 완성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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