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3% 하락한 디어유, 임원들은 스톡옵션 주식 대규모 처분
김영민 이사, 스톡옵션 행사로 50억 차익
지난해 17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화려하게 코스닥시장에 데뷔한 디어유가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들은 무더기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일부 임직원들은 해당 주식을 대규모 처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10만원 목전까지 갔던 주가가 3만원을 하회하는 가운데,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영민 디어유 이사는 지난 20일 디어유 보유주식 20만주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처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3만1490원이다. 같은 날 장성민 전무와 원용재 상무도 각각 5만5000주, 4만주를 처분했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김 이사는 약 53억원, 장 전무는 14억5000만원, 원 상무는 10억596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스톱옵션은 일정 수량의 자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주가가 오를수록 스톡옵션을 가진 임직원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커진다.
이들은 지난 9월 스톡옵션을 행사해 5000원에 디어유 주식을 확보했다. 지난 9월 1일 김영민 이사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5000원에 32만1470주를 취득했다. 이후 이달 2일에도 26만3020주를 주식매수청구권 통해 취득했다. 이 가운데 20만주를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원용재 상무도 지난 9월 1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8만3490주를 취득했고, 이 가운데 2만주를 지난 10월 14일 배우자에게 증여했고 남은 6만3490주 중에 4만주를 이달 20일 3만1490원에 처분했다. 장성민 전무도 9월 1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11만6890주를 확보하고, 5만5000주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해당 스톡옵션은 2020년 8월 31일에 부여된 것으로 행사 기간이 올해 8월 31일부터 2025년 8월 30일이었던 것으로 볼 때, 행사 가능 시점이 되자마자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어유 주가는 올해 들어 폭락세를 보였다. 올 초 8만원 수준이었던 디어유 주가는 26일 2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60% 넘게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2만6000원)보다 13% 정도 높은 수준이다.
디어유는 지난해 11월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당시 일반 청약에서 159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7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아 주목받았다. 상장 첫날에는 ‘따상’(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고공 행진해 9만9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디어유는 에스엠 소속 가수, 연예인과 1대 1로 개인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플랫폼 ‘버블’을 운영한다. 월 구독료를 내면 연예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다.
디어유의 최대 주주는 에스엠스튜디오스로 발행주식 총수(2197만7166주)의 33.7%에 해당하는 739만6808주를 보유 중이다. 에스엠스튜디오스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비음악 사업 담당 자회사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증권 업계에서는 디어유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드투어와 팬층이 두꺼운 아티스트의 성장으로 4분기에도 구독자 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디어유 목표 주가를 5만2500원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디어유의 내년 매출액이 올해보다 63.2% 증가한 792억원, 영업이익은 72.5% 늘어난 277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라이브 서비스 정식 출시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올 연말 총 구독수는 220만명으로 추정되는데, 별도의 팬 커뮤니티 운영에 따라 이익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신세계 회장된 정유경,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보험 리모델링] “강제로 장기저축”… 재테크에 보험이 필요한 이유
- “요즘 시대에 연대보증 책임을?” 파산한 스타트업 대표 자택에 가압류 건 금융회사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2기에도 ‘손해보는 투자 안한다’… 전문가들 “정부도 美에 할
- [르포] 일원본동 "매물 없어요"… 재건축 추진·수서개발에 집주인들 '환호'
- 10兆 전기차 공장 지었는데… 현대차, 美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