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재발한 16개월 아기… ‘꿈의 항암제’ 치료로 완전 관해 판정

정진수 2022. 12. 26. 1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백혈병이 재발해 생명이 위태롭던 생후 16개월 아이가 'CAR-T 치료'를 받고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26일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CAR-T 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CAR-T치료를 받은 이주아 양은 최근 골수 검사와 미세 잔존암 검사에서 백혈병 '완전 관해' 판정을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혈병이 재발해 생명이 위태롭던 생후 16개월 아이가 ‘CAR-T 치료’를 받고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26일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CAR-T 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CAR-T치료를 받은 이주아 양은 최근 골수 검사와 미세 잔존암 검사에서 백혈병 ‘완전 관해’ 판정을 받았다. 
국내 최연소 CAR-T 치료를 받은 이주아 양(가운데) 가족과 주치의 임호준(왼쪽)교수가 주아양 완전 관해 판정 이후 크리스마스를 맞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이주아양이 백혈병 판정을 받은 것은 태어난 지 갓 한달된 지난해 7월. 얼굴과 몸에 푸르스름한 멍이 생겨 동네 병원을 찾았다가 “정밀 검사가 필요하니 큰 병원에 가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정밀검사결과, 이 양은 백혈병의 한 종류인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백혈병은 우리 몸에서 피를 만들어내는 기관인 골수의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되고 증식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발생 원인은 명확치 않다. 주치의인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는 먼저 항암 치료를 한 후 건강한 피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를 엄마로부터 아기에게 올해 1월에 이식했다. 영유아 환자들의 경우 특히 다른 연령대 환자들에 비해 조혈모세포 이식 부작용이 더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다행히 이 양은 부작용 없이 회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백혈병이 재발했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률은 약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백혈병이 재발하면 항암 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을 다시 시도해볼 수 있지만, 이식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마지막 선택지는 CAR-T치료. CAR-T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채취한 면역세포(T-세포)가 암을 인식하도롣 유전자 조작을 한 후 이를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맞춤 치료제’다. 한번 주사로 암세포를 죽인다고 ‘원샷원킬’ 치료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생후 일 년 미만의 백혈병 환아에게 CAR-T 치료제를 적용한 경우가 아직 드물었다. 하지만 의료진은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 지난 10월 이 양에게 CAR-T 치료를 시행했다. 이 양이 재발할 당시 CAR-T치료가 국내 보험에 적용된 지 4개월이 지났을 무렵이라 수억원에 달하는 병원비 부담을 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소아청소년신경과, 소아중환자실, 감염내과 등 의료진은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협력해 CAR-T 치료제 주입 후 신경계 독성, 사이토카인방출 증후군 등 아기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면밀히 살폈다. 그 결과 CAR-T 치료 한 달 후인 11월에 시행한 미세 잔존암 검사에서 암세포가 0%백혈병이 ‘완전 관해’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까지도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임호준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환아가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백혈병이 재발했다. CAR-T 치료가 급여화 되기 전이었다면 사실상 더 이상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겠지만, 다행히 CAR-T 치료를 시도할 수 있게 되면서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며 “앞으로 주아가 계속 안전하게 치료받으며 지금처럼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