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조세희 애도…文 "'난쏘공' 읽으며 우리 사회 불평등 직시"(종합)

고동욱 2022. 12. 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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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은 26일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가 별세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난쏘공'은 산업화와 개발 시대 저임금 노동자, 도시 빈민, 철거민들의 비참한 현실과 불평등을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다루면서도,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는 사람들에게 가슴을 찌르는 공감과 감동을 준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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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흙수저도 주인공 되는 시대"…박용진 "여전히 깜깜한 어둠 속"
이정미 "분노로 쏘아올린 공, 평등사회로"…심상정 "허전하고 서러운 마음"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대화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대화하고 있다. 2022.8.29 [더불어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은 26일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조세희 작가가 별세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난쏘공'은 산업화와 개발 시대 저임금 노동자, 도시 빈민, 철거민들의 비참한 현실과 불평등을 치열한 문제의식으로 다루면서도,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읽는 사람들에게 가슴을 찌르는 공감과 감동을 준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이라고 적었다.

이어 "저를 비롯한 우리 세대는 '난쏘공'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불평등하고 비인간적인 모순을 직시하고, 약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사회의식과 실천 의지를 키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조세희 선생님이 꿈꾼 세상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아 있다"며 "'분노할 힘마저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다' '냉소주의는 우리의 적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라고 하셨던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선생님이 소설을 쓰지 않고 '당대비평' 잡지를 만들던 시기에 그 이유를 묻는 제 질문에 '이 시대에 소설 쓰기가 너무 힘들고 버거워서 쓸 수가 없다'며 고통스러워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약자가 아무리 공을 쏘아올려도 되돌아오기만 하는 깜깜한 어둠 속에 있다"며 "깜깜한 대한민국을 밝히는 일에 더는 절망만 반복되게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난쟁이'로 상징됐던 흙수저들에게도 정당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 그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조세희 작가님이 꿈꾸셨던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혜영 의원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여전히 불평등, 불공정을 해결해야 하는 시대에 있다. '난쏘공'이 더욱 널리 읽혀야 하는 시대가 되었을지 모른다"며 "우리에게 남기고 가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숙제를 다시금 무겁게 고민하겠다"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강동 경희대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가난과 고된 노동으로 공장에서 일하다 죽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며 싸우던 시절, 고인의 글은 수 많은 사람들의 등대가 됐다"며 "우리 사회 부조리에 대한 분노로 쏘아올린 공이 평등사회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심상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선생님은 계신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산과 같은 분이셨다. 누가 산처럼 그 자리에서 남들을 위로해줄 수 있겠느냐"며 "허전하고 서러운 마음이 밀려온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심 의원은 "성탄절에 먼길을 떠나신 것은 지옥에 사는 우리 사회 수많은 난쟁이들에게 천국으로 가는 길이 환히 비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실 것"이라며 "선생님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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