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섬, 다섯 쉼표…보령 육달월

최의성 기자,박계교 기자 2022. 12.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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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섬에 가고 싶다] ⑪ 육달월
인가 없는 허육도 등 저마다 특징
전형적 섬 어촌 생태계 유지…소도 둘레길 한적한 낭만
소도

육달월로 불리는 다섯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진 오천면 효자2리는 우리나라 최대 화력발전단지인 보령화력발전소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는 소도, 추도, 허육도, 육도, 월도가 그 주인공으로 천수만 입구에 자라잡아 섬 마다의 특징이 잘 살아있다.

이들 섬에서 바라보는 보령화력발전본부의 야경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하고 찬란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특이하게 채소가 잘 자란다는 소도, 안면도 쪽으로 슬쩍 빠져있다고 해서 빼섬으로 불리는 추도, 지대가 높고 인가가 많아 육지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육도, 인가가 없어 빈육섬이 되었다 얼마 전부터 주민이 거주하는 허육도, 15가구가 넘으면 불운이 따른다고 해서 한때 15가구 이하만 거주했던 반달모양 섬 월도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만큼 번잡하지 않은 조용한 섬이다.

월도

각각의 섬은 모두 10여 가구가 거주하는 작은 섬으로 오천항에서 정기여객선이 하루 2회 왕복운행하고 있으며, 주민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하고 있고 안면도에서 가까운 소도를 제외하고는 방문객 대부분은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이들 섬 주변은 바다낚시터로 유명해 일년 내내 바다낚시객들의 발길이 끈이지 안는다.

지도를 보면 공깃돌 다섯 개를 흩뿌려 놓은 듯한 모양으로 늘어선 다섯 섬은 조개류 채취와 바지락 양식, 어업, 가두리 양식, 연안 바다목장 등으로 생계를 꾸리는 전형적인 섬 어촌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면도 영목항을 마주 보고 있는 소도는 2019년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휴가철 가고 싶은 33섬에 선정되었으며 아담한 백사장과 펜션, 갯바위 낚시가 가능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섬으로 오천항에서 약 8Km 떨어져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소도 둘레길이 있어서 연인이나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영목항에서 지척의 거리에 있고 팬션시설이 질 갖춰져 있어 번잡하지 않고 한적한 섬 여행을 즐기는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다.

추도

섬을 상전으로 모시는 시녀 바위가 반겨주는 추도는 멸종위기 동물인 검은머리물떼새와 칼새의 서식지이며, 저어새, 노랑부리백로가 서식하고 있어 독도 등과 함께 도서 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 특정 도서로 지정되었을 만큼 지나간 시간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허육도

은빛 멸치 떼가 춤추는 멸치잡이로 유명한 허육도는 고기잡이 나갔다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다 돌로 변했다는 삼형제 바위가 밀물과 썰물에 따라 형체를 달리하며 떠 있으며 왜가리 모양을 한 왁새섬과 말의 안장을 닮은 안마도를 옆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 유인도 중 가장 작은 섬에 속하는 육도는 아이러니하게 다섯 섬 중 가장 많은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보령시에서 '연안 바다목장 조성사업'을 육도 해역에 유치하였을 만큼 청정한 바다를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벽화가 그려진 마을 길을 따라 거닐며 아담한 어촌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울창한 팽나무 숲이 반기는 반달섬 월도는 1974년 이주한 한 부부의 노력으로 한때 충남 도내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지역이었을 만큼 높은 문화 수준을 가진 섬이었으며 천수만 입구를 지키며 물길을 다스리는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는 섬이다.

산책로를 따라 걸다 보면 멀리 대천해수욕장의 전경과 보령화력발전소의 웅창한 자태, 천수만을 풍광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또한 유유히 육달월 바다관광에 나선 유람선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다섯 섬은 모두 물길 따라 떨어져 있지만 사실 한 마을이다. 한 명의 이장이 다섯 섬을 아우른다. 흔히 천수만의 다섯 형제섬으로 불리는 이유는 주민 모두가 오순도순 모여 사는 정다운 어촌의 전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육도

아기자기한 소품 같은 섬 육달월은 소소한 겨울소풍을 떠나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나를 위한 휴식과 충전이 필요할 때, 한적한 바닷가와 마을 길을 걸으며 마음의 쉼표와 치유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허육도 삼형제바위

요즘은 보령과 원산도, 태안 안면도를 연결하는 보령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의 개통으로 섬에 가는 것이 쉬워졌다.

원산도 선촌항이나 태안 영목항에서는 10여 분이면 섬을 찾아 낭만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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