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경영진 잇단 물갈이 "불경기 극복"
제일·대원 3세 경영인 전면에
휴온스·신풍 CEO 거취 주목
새해를 앞두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경영진 물갈이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기 승진 인사를 포함한 자리 바뀜을 넘어 경영진 교체에 속도를 냄으로써 불경기를 타개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꽤 많은 임원급 인사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최고위층 인사 시기도 예년보다 일러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6년간 한미약품 공동대표로 신약 연구개발(R&D)을 총괄한 권세창 대표가 최근 퇴임해 고문으로 위촉된 것이 한 예다. 권 대표는 한미약품 연구센터장 등을 거치며 이 회사의 바이오신약 R&D를 이끌어왔다. 그와 함께 한미약품 R&D를 이끈 이관순 부회장도 최근 퇴임하고 고문으로 위촉됐다. 업계에서는 두 인사의 용퇴가 한미약품의 세대교체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실제 제약업계는 30·40대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제일약품이 지난 21일 임원 인사에서 한상철 부사장을 내년 1월 1일부로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한 신임 사장은 한승수 제일파마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대원제약은 내년 1월 1일부로 백인환 마케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오너 3세 경영 체체를 본격화했다. 백 신임 사장은 창업주 고 백부현 선대회장의 손자이자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SK바이오팜은 이동훈 SK(주) 바이오투자센터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근 임명했다. 엄기안 휴온스 사장, 백진기 한독 부사장, 유제만 신풍제약 사장 등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돼 연임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반면 K바이오 대표 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의 경영진 물갈이는 최소화될 전망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내년 3월 20일까지로,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셀트리온은 기우성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4명 중 3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데, 이들 또한 유임 가능성이 높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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