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휘청이는데... 중학개미, 배터리·중장비株 순매수

이인아 기자 2022. 12. 26. 16: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증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휘청이고 있지만 '중학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현지 배터리, 중장비(건설기계) 기업 주식을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시가 휘청거렸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인프라 설비투자, 배터리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혜가 기대되는 중장비 관련 기업 주식도 사들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내수 부양책 기대...리오프닝 수혜 반영
”현지 기업 직접 투자 리스크 고려해 적절 비중 투자해야”

중국 증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휘청이고 있지만 ‘중학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현지 배터리, 중장비(건설기계) 기업 주식을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경기 반등을 기대하고 관련 수혜주에 투자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 기업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한 달 새 중국 증시는 4% 넘게 빠졌다. 이달 초 상해종합지수는 3045.87포인트로 개장해 지난 23일 3187.9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 기간 낙폭은 4.45%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후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제활동 위축 우려가 커진 탓이다.

중국 증시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선 주요 도시의 대중교통 이용, 고속도로 통행량, 휴대폰 기반의 이동성 지수는 지난주보다 낮아졌고 자동차 판매, 부동산 거래 건수, 박스오피스 등도 부진하다”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쇄로 올해 4분기 중국의 경제활동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가 휘청거렸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인프라 설비투자, 배터리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12월 1~23일)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창신신소재(YUNNAN ENERGY NEW MATERIAL CO LTD-A)로 457만달러(한화 약 58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창신신소재는 중국 1위 분리막 제조 기업으로,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 비야디, 파나소닉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대 2차전지 분리막 생산 업체인 상해은첩을 인수하며 2년 만에 글로벌 대표 2차전지 습식 분리막 공급 업체로 부상했다. 지난달 경영진이 가택 연금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떨어졌는데, 매수세가 몰렸다.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혜가 기대되는 중장비 관련 기업 주식도 사들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서공그룹(XCMG CONSTRUCTION MACHINERY CO LTD-A)으로 139만달러(약 1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공그룹은 세계 최대의 건설 기계 제조업체 중 하나다. 서공그룹 다음으로는 중장비 제조업체인 삼일중공(SANY HEAVY INDUSTRY)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일중공 주식도 110만달러(한화 14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해지면, 본격적인 내수 부양책이 집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 “내년 2월부터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직장에 복귀하면서 소비·생산이 점진적으로 늘어나 2분기 GDP 성장률은 6.7%까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빠른 소비 회복이 기대되는 의류와 가전·가구, 전기차 업종 등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로서 현지 기업 소식에 바로 대응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는 “예를 들어 중국 기업의 ‘오너 리스크’는 현지인이 아닌 이상 알기 어렵고, 해외 투자자들은 주가가 떨어진 후에야 뒤늦게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며 “중국 기업을 분석할 때는 정성적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므로 투자 난도가 높아 다른 나라를 포함해 분산투자 하는 게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