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서 불과 50m `아찔`...민가와 학교 사이 추락한 전투기

박양수 2022. 12. 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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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충전소가 폭발하는 줄 알았어요. '꽝'하는 엄청나게 큰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일더니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어요."

26일 오전 강원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섬강 옆 논 한복판으로 떨어진 공군 KA-1 경공격기추락사고 현장은 민가와 300m, 인근 초등학교와는 직선거리로 불과 50m가량 떨어져 있어 주민과 학생, 교직원이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마을 주민들은 전투기 추락으로 커다란 굉음과 함께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잇따라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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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부터 논바닥까지 검은 그을음…"비행 동체서 연기" 기체 이상 추정
마을은 300m·학교는 50m 불과…가슴 쓸어내린 주민과 학생들
26일 오전 11시 40분쯤 강원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섬강 옆 논으로 공군 KA-1 경공격기가 추락해 군 당국이 잔해를 수습하고 있다. 전투기가 추락한 곳은 민가와는 불과 300m, 인근 초등학교와는 직선거리로 50m가량 떨어져 있어 주민과 학생, 교직원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횡성=연합뉴스]
26일 오전 11시 40분께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에서 공군 KA-1 공격기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추락해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조종사 2명은 자력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횡성소방서 제공=연합뉴스]

"가스충전소가 폭발하는 줄 알았어요. '꽝'하는 엄청나게 큰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일더니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어요."

26일 오전 강원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섬강 옆 논 한복판으로 떨어진 공군 KA-1 경공격기추락사고 현장은 민가와 300m, 인근 초등학교와는 직선거리로 불과 50m가량 떨어져 있어 주민과 학생, 교직원이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횡성 성남초등학교 바로 옆 섬강 건너에 논이 있고, 그로부터 300여m가량을 떨어진 곳에 민가가 있다.

마을 주민들은 전투기 추락으로 커다란 굉음과 함께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잇따라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주민은 "전투기가 추락한 곳이 불과 마을과 300m 떨어져 있어 하마터면 큰일을 당할 뻔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초등학교에서도 섬강 건너편의 추락사고를 생생하게 목격했다.

한 교사는 "급식소로 점심을 먹으러 가던 중 '꽝'하는 굉음이 들렸고 큰 불꽃이 일더니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고 말했다.

논 한복판으로 추락한 전투기의 동체와 꼬리 부분은 50m가량 떨어진 채 산산이 부서져 있었다. 섬강 제방 둑 도로에 설치된 철제 난간부터 추락 지점인 논바닥까지 70∼80m가량은 검게 그을린 자국이 남아 있어 전투기가 추락한 궤적을 그대로 드러냈다. 초등학교와 논바닥 사이 섬강에는 조종사들이 탈출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낙하산 2개가 발견됐다.

일부 주민들은 비행 중인 전투기의 소리가 평소와 달랐고 검은 연기도 보였다고 밝혀, 기체 이상으로 인한 추락 사고일 가능도 감지됐다.

성남초교 한 교직원은 "엔진소리가 평소와 달리 이상하게 들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전투기 동체에서 검은 연기가 나자 방향을 틀어 선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직후 강원도소방본부 상황실에는 '폭발음이 들렸다', '꽝 소리가 난 뒤 검은 연기가 났다', '낙하산 2개가 내려오고 있다'는 등 1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공군 관계자는 "기지를 이륙 후 착륙 중 사고가 났으며, 비상 탈출한 조종사 2명은 건강에 문제가 없고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민간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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