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 "콩쿠르도 페스티벌…청중과 음악 나누는 게 기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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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에게 콩쿠르는 페스티벌이에요. 콩쿠르 준비부터 끝날 때까지 힘든 점보다 음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점이 더 많습니다."
2022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로 21년 만에 우승한 피아니스트 이혁(22)은 26일 서울 서초구 스타인웨이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혁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롱 티보 콩쿠르에서 일본 연주자 마사야 카메이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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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이후 자선음악회 이어 '더 위너스' 출연
수준급 체스 실력으로 국제 대회 3위 오르기도
"음악가로서 꿈, 죽는 날까지 음악 배우는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주자에게 콩쿠르는 페스티벌이에요. 콩쿠르 준비부터 끝날 때까지 힘든 점보다 음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점이 더 많습니다.”
2022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연주자로 21년 만에 우승한 피아니스트 이혁(22)은 26일 서울 서초구 스타인웨이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콩쿠르는 새롭고 다양한 레퍼토리와 작곡가를 익히는 재미가 커서 그 과정 자체를 즐기게 된다”며 “콩쿠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우승 이후 고국을 다시 찾은 이혁은 28일 서울 서초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더 위너스’에 출연한다. 지난 5월 제12회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양인모와 함께하는 콘서트다. 이혁, 양인모는 지휘자 이병욱이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와 함께 각자의 콩쿠르 결선 곡인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각각 연주한다.
부담감을 내려놓은 무대. 때문에 이혁은 콩쿠르보다 더 즐겁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저는 무대에 올라갈 때 청중과 음악을 나누는 기쁨과 설렘을 먼저 생각한다”며 “콩쿠르든 연주회든 그런 마음은 항상 같다”고 말했다.
이혁은 2018년 일본 하마마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2021년 프랑스 아니마토 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다. 지난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는 한국인 연주자 중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했다. 2014년부터 러시아에서 유학하며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공부했지만,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프랑스로 건너와 에꼴 노르말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이혁은 ‘더 위너스’ 공연에 앞서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선음악회를 먼저 가졌다. 자선음악회는 이혁의 오랜 꿈 중 하나였다. 이혁은 “제가 잘하는 음악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며 “이번 자선음악회는 처음으로 제 이름을 내걸고 기획해 의미가 컸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혁·이효 형제는 피아노 못지않게 체스 실력도 수준급이다. 이혁은 올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3위까지 기록했다. 이혁은 “프로코피예프도 체스를 즐긴 것처럼 체스가 음악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한국에는 아직 없는 그랜드마스터(국제 체스 연맹에서 부여하는 체스 선수의 최상위 칭호)가 되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이혁은 롱 티보 콩쿠르 우승에 따라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각종 페스티벌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내년 9월엔 금호아트홀에서 독주회도 갖는다. 이혁은 “음악은 체스와 같은 스포츠가 아니기에 그랜드마스터 같은 목표는 없다”며 “음악가로서 저의 꿈은 단 하나, 죽는 날까지 무궁무진한 피아노 레퍼토리를 공부하며 평생 음악을 배워나가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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