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文·李 물어’ 명령에 검사 150명 우르르, 이게 좌표 찍기”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26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가리키며 ‘가서 물어’라고 명령을 내린다. 검사 150명이 우르르 달려들어 물어뜯는다”며 “진짜 ‘좌표 찍기’와 ‘조리돌림’은 검찰이 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야당의 두 상징적 인물은 만신창이가 돼 간다. 그렇게 시작된 사냥이 몇 달째 질질 끌고 있다. 그런데 정작 좌표를 찍어 준 사람은 ‘개인의 형사 문제’일 뿐이라고 시치미를 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한동훈 법무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 실명·얼굴을 민주당 홍보국이 공개한 것을 두고 비판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이 대표 수사는 개인의 형사 문제다. 개인의 문제를 모면해 보려고 공당의 공식 조직을 동원해 적법하게 직무를 수행 중인 공직자들의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당하도록 공개적으로 선동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런다고 이미 존재하는 범죄 혐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이 나라 사법 시스템이 멈춰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한 장관이 내놓은 비판 입장 중 ‘좌표 찍기’ ‘조리돌림’ ‘사법 시스템’이라는 세 표현을 문제 삼아 다시 반박에 나선 것이다.
김 대변인은 “조리돌림이란 ‘죄를 지은 사람의 등에 북을 달아매고 죄상을 적어 붙인 다음, 마을을 몇 바퀴 돌아서 그 죄를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조리돌림을 누가 하나. 윤석열-한동훈 검찰이 두 분에 대한 수사 기밀을 흘리고,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소도 하기 전에 이미 범죄자로 낙인을 찍고 있다. 급기야 제1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워 망신을 주겠다고 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한 장관은 ‘사법 시스템’을 운운한다. 이 대표 소환조사에 대해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소상히 설명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며 “그런데 왜 한 장관이 입에 올리는 국민에 김건희 여사는 쏙 빠지는 건가? 왜 한남동 앞에만 가면 사법 시스템은 작동을 멈추는 건가”라고도 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7월 국회에서 한 장관은 도이치모터스 수사와 관련해 ‘김 여사에 대해 열심히 수사를 해왔으니, 곧 결정 날 것’이라 했다. 5개월이 훨씬 넘었는데 한 장관이 언급한 ‘곧’은 도대체 언제인가”라며 “왜 모든 사안에 대해 시시콜콜 다 얘기하면서, 그 문제만은 언급이 없나. 이 문제에 답을 준다면 다른 이야기도 조용히 경청하겠다”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 홍보국은 지난 23일 ‘이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 부(검사 60명)’라는 제목으로 검사 16명의 실명과 사진, 지휘 계통 정보를 담은 소셜미디어용 자료를 만들어 당원들에게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사건 등을 수사 중인 홍승욱 수원지검장,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수사 중인 이창수 성남지청장을 비롯해 이들 휘하 일선 수사 검사들의 조직도와 신상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이 자료에서 특정 검사들을 ‘윤석열 사단’이라 지목했고, 지검장부터 부장검사 수준까지 검사들 얼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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