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청년 일자리가 최고의 지방 부양책
국내 조선사들이 잇따라 수주한 선박 건조가 내년부터 본격화하지만 울산과 경남 거제 지역 조선협력사들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올해 초부터 구인난이 문제가 되기 시작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으나 1년이 다 가도록 구인난은 현재진행형이다.
조선 업계는 일을 배우려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훈련수당 100만원을 주고, 월세 등 정착금을 지원해도 일을 하겠다는 청년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한다. 울산의 한 조선협력사 대표는 "채용을 해도 일주일도 안돼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 구인난은 일자리가 있다고 해서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제조업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제조업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근로 조건과 환경 개선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일각에서는 제조업 구인난을 두고 '일자리가 있는데 왜 일을 하지 않느냐' '배가 불렀다'고 구직자들을 폄훼하지만 부질없는 지적이다. 그렇게 말해봐야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갈등만 키울 뿐이다.
지난 23일 부산에서 열린 '매경 원아시아포럼'을 앞두고 부산·울산·경남 상공회의소 회장들에게 '내년 정부와 지자체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이들이 보내온 답변 자료를 보면서 지방 청년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을 또 한번 느꼈다.
기업인들은 이런 질문에 보통 법인세 인하나 기업 규제 개선 등을 답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남권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청년 일자리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구자천 경남상의협의회장은 "저출생·고령화 국면에서 지역 내 청년 인구 확보는 산업 경쟁력 향상뿐 아니라 인구 유지에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지방에는 청년 일자리가 부족하고, 설령 일자리가 있다고 해도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우리 경제의 가장 아픈 손가락인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만 우리 경제의 재반등이 가능하다"고 호소했는데 내년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기업인들의 바람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으면 한다.
[서대현 사회부 sdh@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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