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혹부리 청년', 꽃미남 되어 새 삶 찾아
육아종 환자인 플란지 씨의 새얼굴 찾기 프로젝트
(사)GIC 초청, 한국에서 67일 간 머물며 수술 후 귀향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청년 플란지는 말을 하고 음식을 씹고 입을 다무는 모든 것이 어려웠다. 입 안에서부터 자라기 시작한 거대한 종양이 15cm 넘게 커져서 얼굴 하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플란지의 고향은 도로가 끊긴 오지마을로, 의료 혜택은 전혀 받을 수 없는 곳이다. 마을에 의사가 없기 때문에, 주술사가 환자를 진료한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으로 플란지의 삶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마다가스카르에서 17년째 의료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훈 GIC협력선교사와 만남과 그 인연으로 시작된 '플란지의 새 얼굴 찾기 프로젝트'.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 남동쪽의 인도양에 위치한 세계에서 네 번째 큰 섬나라로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플란지의 고향 암바발라(Ambavala)는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직선거리 약 350km 떨어진 열대우림지역이다.
하지만 도로가 끊긴 탓에 육로를 이용하면 1300km를 가야 도착할 수 있는 오지 중의 오지 마을이다. 그 곳에는 병원도 없고 의사도 없다. 정부에서 파견된 조산사가 1명 있을 뿐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아프면 주술사를 찾아간다. 병은 신이 내린 죗값이거나 누군가의 저주로 인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플란지는 10세 때 어금니 쪽 통증으로 어머니 도움을 받아 치아를 뽑았다. 이때 어금니 쪽에 염증이 생겼으나 의료시설이 근처에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한 채 10여 년을 방치했다. 작았던 염증은 100만 명당 한 명에게 발병한다는 희귀질환인 '거대세포 육아종' 으로 진행되었다. 지금은 입 밖으로 종양이 튀어나올 만큼 거대해져서, 식사와 대화 같은 일상생활도 어렵고 출혈이 자주 발생한다. 게다가 문제는 종양이 느린 속도지만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것.
친구들은 그를 '징그러운 혹이 달린 아이', '귀신들린 아이'라고 놀리며 따돌렸다. 결국 플란지는 다니던 학교도 그만둬야 했다.
희망을 잃고 살던 그는 지난 해 현지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던 한국인 의사 이재훈 GIC 협력선교사를 만나게 되었다. 이재훈 GIC협력선교사는 17년째 마다가스카르에서 찾아가는 오지 이동진료를 통해 약 6만5천 명(3,500여 명 수술, 3,000여 명 치과 치료)의 환자를 치료했다.
이재훈 선교사는 플란지를 발견한 후 GIC에 도움을 요청했다.
(사)지아이씨(Global Image Care)는 더불어 사는 삶을 구현하려는 봉사자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기형이나 빈곤, 질병, 재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이웃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국내외에서 의료, 교육, 문화, 지역 개발 등의 사업을 하는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사)지아이씨는 2010년 설립이후 미얀마, 몽골, 아이티, 차드, 인도네시아, 마다가스카르 등 전 세계 의료 취약 국가에서 약 55회에 걸쳐 1,300여명 에게 의료수술 및 치료혜택을 주는 등 국내외 의료 구호와 교육사업, 지구촌의 빈곤·질병·재난 현황 조사와 사업개발 및 문화교류 사업을 실행하여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기술 전파와 어려운 이웃들에게 새로운 삶의 목표를 가지도록 돕고 있다.
이번 마다가스카르 청년 플란지의 수술도 (사)지아이씨의 해외환자 초청수술 기획 프로젝트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되었다.
서울아산병원은 GIC의 요청으로, 플란지의 수술을 전액을 무료로 지원하여 나눔 의료를 실천했다.
지난 8월 30일 국내에 입국하여 7시간 넘는 대수술과 치료 과정을 마치고 11월5일 출국하기까지, 거대한 혹을 달고 외롭게 살아가던 청년이 웃음을 찾기까지의 이야기,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는 가슴 따뜻한 치유 메시지, 작은 도움이 모여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적의 역사 등 플란지의 수술 전후 사연은 CBS TV 미션다큐 성탄 특집 방송을 통해 볼 수 있다.
이재훈 선교사와 플란지, 이들의 우연한 만남은 어떤 결실을 맺게 될까? 그리고 한국 지아이씨(GIC) 이정수 이사는 이들을 보면서 어떤 결단을 내리게 될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여준 도움의 손길은 플란지의 삶에 무슨 자취를 남기게 될까? 우리의 육신을 낫게 하는 '의료'와 영혼을 구원하는 '선교'는 어떻게 맞닿아 있을까?
오는 28일(밤 11시, 본방), 30일(오전 9:10 재방) CBS TV <보고시('안녕'이란 뜻), 마다가스카르>(내래이션 강하늘, 구성 한주희, 연출 권석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지아이씨 관계자는 "이번 CBS 특집 방송이, 의료가 닿지 않는 지역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초청 수술을 꾸준히 진행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해 줄 것"이라며, "국내 의료진과 후원자분들의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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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고석표 기자 spk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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