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국제바칼로레아’ 시범 도입 방침…교원단체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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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이 발표·토론형 수업과 서술형 절대평가를 하는 국제바칼로레아(IB)를 일부 학교에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일부 교육단체들이 시기상조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국제바칼로레아는 스위스 제나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 기구(IBO)에서 개발한 국제인증 학교교육 프로그램이다.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국제바칼로레아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구·제주교육청인데 2019년부터 연구학교를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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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이 발표·토론형 수업과 서술형 절대평가를 하는 국제바칼로레아(IB)를 일부 학교에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일부 교육단체들이 시기상조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21일 ‘국제바칼로레아 중장기 로드맵(계획)’을 발표했다. 핵심내용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내년부터 2024년까지 국제바칼로레아 연구(시범)학교 10곳을 운영하고, 2025~2027년엔 연구학교는 국제인증을 받고 고교까지 국제바칼로레아를 시범 운영하는 것이다. 2028년부터는 연구·인증학교를 더 확대한다.
1차 공모를 통해 국제바칼로레아 시범학교 7곳은 확정됐다. 부민·연포·동궁·금강·좌동초등학교와 부산국제중, 모전중이다. 나머지 3곳은 추가 모집을 하고 있다.
국제바칼로레아는 스위스 제나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 기구(IBO)에서 개발한 국제인증 학교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기준 세계 160여개국 학교 5500곳에서 운영하며, 5천여개 대학에서 국제바칼로레아 졸업인증 점수를 대학입학시험성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국제바칼로레아를 우리나라 2015년 국가교육과정과 비교하면, 국제바칼로레아는 모든 시험의 등수를 매기지 않고 누구나 기준 점수에 도달하면 같은 점수를 주는 절대평가를 한다. 객관식 지필평가를 하지 않고 서술·논술형 시험과 수행평가만 한다.
국제바칼로레아 고교는 정치·철학·종교 등 과목을 100시간 이상 이수하고 1600단어 이하 에세이를 작성한다. 관심 주제에 대해 2년 동안 40시간 이수하고 4천 단어 이하 논문을 작성한다. 고교 3학년 때 서술·논술형 졸업인증시험(6과목 합계 최고점 42점)을 치는데 절대평가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들은 국제바칼로레아를 이수한 학생을 위해 별도 정원을 두지 않고 있다. 국제바칼로레아 졸업인증시험과 우리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도 겹친다. 이 때문에 국제바칼로레아 이수자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로 지원하는 정시전형은 어렵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기준이 없는 수시전형에 지원해야 한다. 또 학교 쪽은 국제바칼로레아 프로그램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인증에 앞서 후보학교 신청비 580여만원, 연회비·자문료 1300여만원, 인증학교 연회비 900만~1300만원 등도 내야 한다.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국제바칼로레아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대구·제주교육청인데 2019년부터 연구학교를 지정했다. 지난 9월 기준 대구에는 관심학교 2곳(초등 1곳, 고교 1곳), 후보학교 15곳(초등 5곳, 중학 8곳, 고교 2곳), 인증학교 10곳(초등 4곳, 중학 3곳, 고교 3곳) 등 27곳이 있다. 제주에는 관심학교 4곳(초등), 후보학교 5곳(초등 3곳, 중학 2곳), 인증학교 3곳(초등 2곳, 고교 1곳) 등 12곳이 있다.
부산교사노동조합과 전교조 부산지부는 단순 암기식 상대평가를 지양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부산시교육청 국제바칼로레아 도입을 반대했다. 이들 단체는 잇따라 성명을 내어 “지금도 과욋일이 많아서 수업과 학생 지도에 집중하기 힘든데 업무 부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인증프로그램을 획득하기 위해 별도 절차와 비용을 들이는 것은 예산 낭비다. 상위권 학생의 수업이 돼서 교육 양극화가 우려되므로 기초학습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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