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설거지 소리가 들려요" 올해 아파트 키워드 1위 '벽간소음'

정영희 기자 2022. 12. 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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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를 둘러싼 주요 키워드 중 1위로 '벽간소음'이 꼽혔다.

26일 직방과 호갱노노는 앱 이용자가 작성한 전국 아파트 단지 리뷰를 조사한 결과 예년(2018~2021년) 대비 2022년에 상대적으로 언급률이 가장 높은 키워드는 '벽간소음'이었다고 밝혔다.

벽간소음과 같이 언급된 키워드 1위는 층간소음이 차지했다.

발망치 키워드는 층간소음 이슈와 관련한 신조어로, 2021년에도 과거 대비 언급률이 상승한 주요 키워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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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과 호갱노노의 아파트 리뷰에서 예년 대비 상대적으로 언급률이 가장 높은 키워드는 '벽간소음'이었다. 이어 '안전진단'(2.82배) '분양가'(2.82배) '물난리'(2.78배) '발망치'(2.59배) 순이었다. /사진제공=직방
올해 아파트를 둘러싼 주요 키워드 중 1위로 '벽간소음'이 꼽혔다. 공동주택의 소음 문제가 지속적으로 주된 이슈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향후 공동주택의 방음 이슈가 윗집과 아랫집 만이 아닌 동일 층의 옆집 간 문제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직방과 호갱노노는 앱 이용자가 작성한 전국 아파트 단지 리뷰를 조사한 결과 예년(2018~2021년) 대비 2022년에 상대적으로 언급률이 가장 높은 키워드는 '벽간소음'이었다고 밝혔다. 예년도 평균보다 3.76배 많이 언급됐다.

언급률 순위로는 ▲안전진단(2.82배) ▲분양가(2.82배) ▲물난리(2.78배) ▲발망치(2.59배) 키워드가 그 뒤를 이었다. 벽간소음은 층간소음과 달리 공동주택 같은 층에 위치한 옆 세대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의미한다.

앱 이용자들은 "엘리베이터가 없다 보니 옆방과 붙어 있어 벽간소음이 심하다", "작은 평수는 벽간소음 장난 아니다. 옆집 설거지 소리까지 다 들린다" 등의 리뷰를 남겼다. 아파트의 거주환경을 평가하는 리뷰에서 벽간소음에 대한 지적이 예년도보다 많이 상승한 점이 드러난다.

벽간소음과 같이 언급된 키워드 1위는 층간소음이 차지했다. 아파트 주민들 사이 층간소음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어 왔다. '층간소음' 키워드의 언급률은 2022년 4분기 기준 8.7%를 기록할 만큼 높은 편이다. 아파트 정주여건을 평가하며 층간소음을 지적할 때 벽간소음에 대해서도 같이 언급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발망치 키워드는 층간소음 이슈와 관련한 신조어로, 2021년에도 과거 대비 언급률이 상승한 주요 키워드로 선정됐다. 발망치 키워드는 2022년 현재도 예년도보다 지속적으로 언급률이 상승했다. 리뷰들을 보면 위층의 층간소음을 발망치 소리에 비유하며 불만을 표하는 글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벽간소음, 층간소음과 함께 주거환경에 있어 소음 문제가 많은 관심을 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전진단 키워드는 20대 대선이 있던 올해 1분기에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언급한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면제 정책이나 대선 직후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리뷰 문장에서 함께 언급된 이웃 키워드 중 '재건축'이 가장 빈번하게 등장했다.

분양가 키워드는 지난해까지 언급률이 1~2% 안팎으로 낮은 편이었으나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했다. 4분기 현재 5.5%의 언급률을 보였다. 분양가 키워드를 언급한 이들은 분양가 적정성에 대해 논한 경우가 많았다. 현재 아파트 가격이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다수의 매수 희망자가 청약예정 단지의 분양가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웃 키워드 가운데 2위가 "비싸다"인 점이 그 방증이다.

물난리는 올해 여름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언급률이 크게 뛰었다. 강남역 일대와 같은 저지대 침수 사태와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던 일가족이 사망한 사건 등으로 인해 침수 방지와 배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결과다. 리뷰에서는 침수 우려가 없는 고지대라는 점이나 관련 시설 관리가 잘 되는 아파트라는 점을 강조하는 의견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향후에도 2022년 폭우 사태의 교훈을 바탕으로 침수·누수 문제에 대해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직방 관계자는 "2022년 아파트 시장의 주요 키워드들은 양호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 그리고 한 해 동안 재건축·청약시장의 이슈를 보여줬다"며 "특히 안전진단과 분양가 키워드는 상반기 새 정부의 출범으로 부동산 완화정책의 기대감과 하반기에 본격화된 주택시장 침체라는 상황을 풀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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