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우리 영공 침범…軍 격추 시도

이현수 2022. 12. 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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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돼 공개된 북한 무인기. 사진=뉴시스

한 무인기 여러대가 오늘(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으로 침입했습니다.

우리 군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으며, 전투기 등 대응전력을 투입해 이들 무인기에 대한 격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25분쯤 경기도 김포시 전방 및 MDL 북쪽 상공에서 북한 무인기들의 이상 항적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이후 우리 군은 경기도 김포와 파주시, 인천 강화군 강화도 상공까지 내려온 무인기를 순차적으로 포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무인기는 육안으로도 식별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무인기는 직선으로 남하한 게 아니라 유턴을 하거나 좌우로 움직이는 등 다양한 항적을 보였습니다. 우리 주민들이 거주하는 민가 인근 상공까지 남하한 경우도 있었다고 군 당국은 전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을 포착한 뒤 즉각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을 투입했습니다.

군은 이들 무인기가 민가에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멀리 떨어진 곳을 날 때 격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무인기는 고도 변경 등에 따라 우리 군의 탐지자산에 탐지됐다 소실되기를 반복해 격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무인기 남하 및 우리 군의 대응에 따라 김포·인천국제공항에선 오후 1시18분부터 항공기 이륙이 중단됐다가 오후 2시6분을 기해 해제됐습니다.

현재까지 북한 무인기에 항공 촬영을 위한 광학장비나 공격용 무기가 탑재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오늘 오전 발생한 우리 공군의 KA-1 경공격기(전술통제기) 추락 사고는 이번 북한 무인기에 대한 대응 출격 중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늘 오전 11시39분쯤 원주기지(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1대가 기지를 이륙한 뒤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일대 밭에 추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KA-1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에 성공했으며, 소방당국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북한 무인기는 지난 2014년 3월 경기 파주시와 인천 백령도, 같은 해 4월 강원도 삼척, 9월엔 백령도에서 각각 1대씩 발견된 바 있습니다. 2017년 6월엔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 1대를 지역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이현수 기자 so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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