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발행량 줄인다면서 유통량은 매년 1억개씩 늘린다

임유경 2022. 12. 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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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 업체 위메이드가 자체발행 코인 위믹스의 유통량을 향후 5년간 매년 1억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위믹스 깜깜이 유통 문제로 곤욕을 치른 후 코인 가치 제고를 위해 총 '발행량'이 줄어드는 "인플레이션 없는 코인 경제"를 만들겠다고 해놓고, 정작 시가총액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유통량은 매년 급격하게 늘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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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유통물량 2억개 이상 늘어
위메이드 "유통량에 포함되지만 실제 유통되는 건 아냐"
"수축 경제 지향하는 것 맞나"...의문 제기
투자자, 코인 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감 커져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블록체인 게임 업체 위메이드가 자체발행 코인 위믹스의 유통량을 향후 5년간 매년 1억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위믹스 깜깜이 유통 문제로 곤욕을 치른 후 코인 가치 제고를 위해 총 ‘발행량’이 줄어드는 “인플레이션 없는 코인 경제”를 만들겠다고 해놓고, 정작 시가총액과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유통량은 매년 급격하게 늘리는 셈이다.

26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회사는 위믹스 미유통물량 7억2000만개를 2027년까지 모두 유통가능한 지갑에 옮길 계획을 세웠다. 유통가능한 지갑으로 이동하면 실제 유통량으로 집계된다.

위메이드와 싱가포르 위믹스 법인(이하 재단)이 각각 위믹스 약 4800개, 약 6억7100만개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모두 락업(매도 제한)을 걸어 놓은 상태다. 재단 보유 물량은 내년 1월부터 5년(60개월)동안 매달 96만1795개, 1년에 1억1630만1542개가 유통가능 지갑으로 이동한다. 특히 내년에는 위믹스 팀보상 물량(9000만개)이 더해져 총 2억630만1542개가, 2026년에는 위메이드 보유물량(약 4800만개)이 함께 풀려 총 1억6479만3831개가 추가로 유통된다.

총 유통량도 크게 늘어난다. 당장 내년 말에는 지금(2억4700만개)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고, 2027년에는 4배 가랑 많은 약 10억개가 유통량으로 잡히게 된다. 가상자산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통량증가에 따른 가치 하락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위메이드 측은 이런 우려에 “유통가능한 지갑으로 이동한다고 실제로 바로 유통되는 건 아니다”는 입장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의 유통량은 각종 기준과 사례 등에서 수집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근거해 산정하기로 했으며 또한 재단 지갑도 외부 커스터디(수탁) 업체를 사용해 투명성을 높이고 수축 토큰경제를 위한 적극적인 소각정책을 병행함으로써 위믹스 가치 극대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가능한 지갑으로 옮기는 것만으로 집계된 유통량이 늘어 시총에 반영되는 데다가, 이렇게 이동한 코인은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면책 조항’이 붙게 된 셈이라 투자자 불안감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위메이드가 최근 “위믹스를 인플레이션 없는 코인으로 만들겠다”고 홍보한 것과도 정면 배치되는 행보다. 회사는 최근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용으로 신규 발행되는 코인 수보다 더 많은 양을 소각(폐기)해, 총 발행량이 감소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의 투자자보호 행보에 진정성이 있느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미유통량이 포함된 발행량을 천천히 줄이는 것보다,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물량인 유통량을 늘리지 않는 것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코인 가치하락을 막는 확실한 방법”이라며 “위메이드가 위믹스 가치 제고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런 대책을 내놓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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