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약세장 뚫고 순자산총액 80조 돌파

이윤희 2022. 12. 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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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부진 속에서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순자산총액이 개설 20주년 만에 처음 80조원대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는 ETF 시장 순자산총액이 지난 1일 82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종목에는 코스피200 종목을 추종하는 'KODEX 200(5조2000억원)'으로, 전체 ETF 시장의 6.5%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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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올해 증시 부진 속에서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순자산총액이 개설 20주년 만에 처음 80조원대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는 ETF 시장 순자산총액이 지난 1일 82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달 들어 증시 부진으로 지난 23일 현재 순자산총액은 79조원으로, 작년 말(74조원) 대비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7% 감소했다. 이날 거래소가 발표한 '2022년 ETF·ETN 시장 결산 및 주요 특성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ETF 시장의 순자산 규모가 전년 대비 7.7% 줄어든 가운데서도 국내 시장은 성장을 이어갔다.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넘는 종목은 22개로 작년(20종목)보다 2개 늘었다.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종목에는 코스피200 종목을 추종하는 'KODEX 200(5조2000억원)'으로, 전체 ETF 시장의 6.5% 규모다. 고금리 환경에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노린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3조3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 상품은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종목에 올랐다.

종목 숫자도 대폭 늘었다. 국내 ETF 종목은 666개로 작년 말(533개) 대비 133종목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소는 "ETF 상장팀을 연초 신설하면서 효율적인 심사가 가능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종류도 다양해졌다. 존속기한이 있는 채권형과 단일 종목 비중을 높인 신혼합형 상품이 최초로 상장했다. 월분배와 자산배분형(TDF) 등 장기 투자 수요를 충족하는 상품도 출시됐다.

하지만 시장 전반이 부침을 겪으면서 거래대금은 일평균 약 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2조9000억원)보다 4.7% 감소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19.1%) 대비 11.8%포인트 늘어난 30.9%로 높아졌다. 국내 일평균 ETF 거래대금 규모는 미국과 중국을 이어 3위에 올랐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상승종목(79개)보다 하락종목(448개)이 많았다. 평균 수익률은 -17.02%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KODEX 미국S&P에너지(합성)'로 62.6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ETF로 한정하면 수익률이 -20.69%로 코스피지수(-22.3%)를 웃돌았다. 누적수익률 상위 10위 종목의 대부분은 채권 및 국내외 대표지수의 인버스·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50.8%를 차지하기도 했다.

상품 유형별 규모를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의 순자산총액이 전체 시장의 38.4%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다만 절대 규모는 올들어 6조1000억원 감소했다. 국내 액티브와 금리 등 기타 ETF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6조7000억원, 3조1000억원 가량 늘었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올해 3월 지표가치총액이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6월 11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에 달했다. 123종목이 신규 상장된 데 힘입어 전체 종목이 367종목을 기록,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1513억원)은 전년 대비 3.4배 가량 늘었다.거래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원자재 상품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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