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수 비공개 전환한 中, 이번엔 유전체 분석 금지령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 거점을 둔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에 코로나19 유전체(게놈) 배열 분석을 당분간 하지 말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6일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 하순 제약회사와 연구기관의 의뢰를 받아 코로나19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한 민간 수탁기업에 전체적으로뿐 아니라 부분적으로도 유전체 배열을 분석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전에는 민간의 유전체 분석에 제한을 가한 적이 없었다.

마이니치는 중국 내 감염 확대 제어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중국 내 새로운 변이주 확인이 미묘한 문제가 되면서 관리가 강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보건당국이나 공적 연구기관은 분석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의 자체적인 분석에 제한이 가해지면 코로나19 변이의 조기 발견이나 백신 개발 문제 등에서 외국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도 이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새로운 변이주가 출현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중국 경제의 규모를 생각할 때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세계 다른 곳에도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새로운 변이가 발생해 세계적인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7일 방역 완화 조치를 시행한 이후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인터넷에 유출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회의 문건을 인용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중국에서 2억4800만명이 감염됐으며, 이는 중국 전체 인구의 17.56%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23일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에서 12종의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으며 지배종은 BA.5.2와 BF.7, BM.7이었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25일부터 확진자 수 통계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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