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중 선관위 구성 완료…남은 룰 변수는 '컷오프'

한상희 기자 이균진 기자 2022. 12. 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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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인원·방식 최종 변수로…100% 당원 투표로 갈듯
컷오프 수 늘 경우 친윤 표심 흩어져 비윤과 결선 가능성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이균진 기자 = 국민의힘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내년 3월8일로 확정됐다. 전당대회를 총괄·관리할 선관위원장엔 유흥수 상임고문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선관위가 결정할 예비경선(컷오프) 기준 인원과 방식 등이 전대 판세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비대위 회의에서 "내년 2월 초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 후 예비경선을 거쳐 컷오프를 실시한 뒤 2월 중순부터 본경선을 진행하는 전체 경선 일정을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지난주 '당원 투표 100%'를 골자로 전당대회 룰(규칙)을 변경한 데 이어 전당대회 시간표가 확정되자 당권 주자들은 '유흥수 선관위'가 컷오프를 어떻게 규정할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선관위는 과거 사례를 참고해 당대표 후보가 5명 이상이면 컷오프를 시행하고, 그 이하면 컷오프를 생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된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는 '당원 여론조사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컷오프를 실시해 8명 중 5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려냈다.

유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후보들이 7~8명이 되면 4명이나 5명 정도로 컷오프를 해 후보를 줄이고, 후보가 4명 정도면 그냥 그대로 하고, 5명이면 어떻게 해야 할지 회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2022.12.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현재 당권 주자 후보군은 10명가량이지만, 전당대회가 다가오면 전략적 연대나 주자 간 단일화 과정을 통해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결선투표가 도입된 만큼 예비경선을 치르지 않아도 1차 투표에서 자연스럽게 후보가 정리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아직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특정 주자를 지목하지 않은 상황에서 컷오프 인원이 늘 경우 친윤(친윤석열)계 표심이 분산, 결선투표에서 친윤과 비윤(비윤석열)이 맞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김기현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당대표 후보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그런 점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아 예비경선을 치를 경우에는 당 대표 선출 방식과 동일하게 당원 투표 100% 방식이 유력하다. 유 위원장은 "(당대표 선출 방식과) 같이 가야 하니 당연히 컷오프도 당원 투표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처음 도입되는 결선투표의 구체적인 방식도 선관위가 정한다. 국민의힘은 당헌을 개정하면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국민의힘 사무처에선 1차 투표와 결선투표를 하루 만에 끝낼지 이틀에 나눠서 할지를 놓고 각각의 장단점과 기술적인 문제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3월8일 1차 투표를 하고, 10일 결선투표를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중 선관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연초에는 정식회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 위원장은 임기 첫날인 이날 정 위원장, 김석기 사무총장, 당 사무처 관계자들과 선관위 구성 등에 관해 의논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안에는 선관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방향으로 하겠다"며 "현역의원 등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당 내외 사람들을 선관위원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만큼 오는 30일 출국 전까지 전당대회 주요 사항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전당대회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김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김 의원은 최근 연일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내세우고 있다.

범친윤계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세종과 대전에서 당협 당원 간담회와 강연을 진행하고, 28일 강원을 찾는 등 당심 공략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올해 당원 여러분들은 정권교체라는 엄청난 일을 해내셨다"며 "다시 한번 힘을 모으면 총선에서도 역사적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당원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이 안철수에게 간절히 필요한 시간"이라고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최종 결심을 아직 못했다"면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생각해보겠다"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제가 출마하고 당대표가 된다면 당의 혁신과 변화를 통해 과거 20년 전으로 거꾸로 가는 국민의힘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022.4.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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