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發 '감기약 대란'에 국내 제약사 정조준…수출요청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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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국내 제약사들을 상대로 한 중국측의 감기약 수출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26일 "최근 우리 회사를 포함해 감기약 제조사들에 (중국쪽으로부터) 수출 요청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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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약국, 개인에 과도한 약 팔지 말아야"…日 약국도 '판매 제한' 조치
(서울=뉴스1) 이영성 김예슬 기자 = 중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국내 제약사들을 상대로 한 중국측의 감기약 수출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26일 "최근 우리 회사를 포함해 감기약 제조사들에 (중국쪽으로부터) 수출 요청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국내 수요도 감당 못하는 상황이라 응하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열진통제 등 일반의약품은 일반인도 약국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한 만큼 의사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에 비해 수출 절차가 덜 까다롭다. 따라서 전문약보다는 일반약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제약사들에 집중적으로 수출 요청이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국내 역시 코로나19 재유행에 인플루엔자(계절독감) 동시유행으로 감기약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인 데다, 감기약을 대량으로 매입해 중국으로 가져가는 이른바 '보따리상' 우려까지 커지면서 정부도 감기약 수급 관리에 극도로 예민한 상황이다.
국내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감기약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지만 그 이상 생산은 어려워 일부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일본 약국이 난리가 난 것처럼 우리나라도 일반의약품 보따리상 이슈가 커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일본 아사히 신문과 대만 중앙통신사(CNA)·UDN(연합신문망) 등에 따르면, 일본의 드럭스토어 곳곳에서 중국어로 감기약 구매 수량에 제한을 두는 안내문이 붙거나 감기약이 품절 상태다.
도쿄의 한 약국 관계자는 "방금 중국인이 감기약 24박스를 3만엔(약 29만원)이 넘는 가격에 사 갔다"고 말했다. 중국인이 많이 몰리는 도쿄의 이케부쿠로 일부 약국들은 '1가구당 5박스까지 살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기도 했다. '감기약 품절', '1인당 2개'라는 안내문이 붙은 곳도 있었다.
우리나라 정부도 지난 22일 약국에서 개인에게 과도한 양의 감기약을 팔지 말 것을 당부했다. 보건복지부는 "약국이 개별 환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양의 의약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현재 의약품 공급 상황과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있고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음을 관련 단체에 알리고 주의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제약사들이 아세트아미노펜을 비롯한 감기약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일정량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원료 수입도 최근까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와 독감 동시유행으로 일부 감기약 수급이 원활치 않게 되자, 지난 1일 해열진통제(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제제 650㎎)에 대한 약가 인상과 함께 긴급 생산·수입 명령 조치를 취한 바 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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