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친이·친박, 친박·비박 하다 망해…尹, 대인배 정치해야"

"윤심이 민심이란 자체가 권력자들 얼마나 오만한지 보여줘"
"전대, 尹만 바라보는 재롱잔치가 총선승리로 이어질지 걱정"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국민의힘이 세상의 중심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는 것처럼 윤심이다, 비윤, 친윤이라고 하는데 친이·친박하다가, 친박·비박하다가 당이, 보수정치가 망했다"라며 "그런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넓은 정치를 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소인배 정치가 아닌 대인배 정치를 해달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호소하고 싶은 게 보수정치가 변하면 한국정치가 변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으로 정치를 해왔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전당대회 룰을 바꿨다. 출마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고 있고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생각해보겠다"라며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는 기적의 삼단논법을 말하는데 윤심이 민심이라는 얘긴데 이 자체가 지금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얼마나 오만하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은 그 민심의 바다로 못가는 것이다. 40%에 해당하는 중도층을 우리에게 오지말라고 밀어내는 것"이라며 "연대를 하든 연애를 하든 본인들 자유라고 생각한다. 민심이 당심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를 차단했다. 그런 점에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이 '민심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분노가 쌓이면 다음 총선에서 무섭게 다가올 것"이라며 "이런 윤 대통령만 바라보는 재롱잔치에, 윤심이 어디있는지 윤심만 찾아가는 전당대회가 총선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이 저를 비판하는데 당이 잘못 가도 한마디 비판하지 않는 후보들이야말로 한심하다"라며 "수도권 승리를 위해 열세지역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에 나서면 이준석 전 대표가 도울 것으로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런 연락은 안해봤다. 출마를 결심하면 연락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심전심 아니겠나"라고 했다.

asd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