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덮친 美공장 또 셧다운…韓 석유화학사 반사이익 기대감

김종윤 기자 2022. 12. 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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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덮친 미국 내 석유화학 공장 가동 중단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한파로 가동 중단 기업이 추가된다면 공급 부족 현상은 심화할 수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법적 요구 사항인 정기보수를 제외하고 석유화학 공장을 중단하지 않는다"며 "자발적인 가동 중단은 그만큼 주변 상황이 심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미국 석유화학 공장 셧다운 이후 수혜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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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초 현지 공장 생산 중단 이후 시황 급등 경험
올해 글로벌 수요는 부진 "반등 효과 크지 않을 수도"
2022년 12월22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제너럴 미첼 국제공항으로 한파 전선이 이동하면서 공항 관계자들이 유나이티드 항공기에서 얼음을 제거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한파가 덮친 미국 내 석유화학 공장 가동 중단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석유화학 세계 1위 국가의 생산량 감소는 글로벌 시황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비슷한 사례를 경험한 만큼 미국 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6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CP Chemical과 Braskem 등이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 석유화학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한파 이후 전력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동 중단에 돌입한 시설은 기초유분 에틸렌을 생산하는 크래커(Craker)와 PP(polypropylene)를 포함한 범용 플라스틱 공장이다.

미국은 세계 석유화학 1위 국가다. 지난해 기준 에틸렌 연간 생산능력은 4427만톤이다. 이어 중국(4368만톤)이 2위이고 한국은 세계 4위(1095만톤)다.

미국의 한파로 가동 중단 기업이 추가된다면 공급 부족 현상은 심화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미국 수출보단 시황 상승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높은 물류비 탓에 미국과 유럽 수출보단 아시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506억4907만달러)에서 중국 비중은 37.7%(191억9130만달러)에 달한다. 미국(42억2218만달러)이 2위지만 비중은 8% 수준이다.

미국 공장의 가동 중단 여파는 글로벌 시황에 즉각적으로 반영됐다. 지난주 대표적인 범용플라스틱 PP(1.8%)·PE(polyethylEne·1.5%)·PVC(polyvinyl chloride·1.8%) 모두 반등했다.

석유화학시설은 재가동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법적 요구 사항인 정기보수를 제외하고 석유화학 공장을 중단하지 않는다"며 "자발적인 가동 중단은 그만큼 주변 상황이 심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미국 석유화학 공장 셧다운 이후 수혜를 봤다. 2021년 1분기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차이)는 451달러로 전분기(328달러) 대비 크게 상승했다. 통상적인 에틸렌 손익분기점 스프레드는 300달러 안팎이다.

다만 올해에는 지난해와 같은 시황 반등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한 시점이다. 올해 들어선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 부진 현상이 악화하고 있다. 또한 가동률을 낮춘 다른 국가의 설비가 생산량을 늘린다면 시황 반등 효과는 단기간에 그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방 수요는 2021년과 달리 강하지 않다"며 "최근 시황 둔화로 가동률도 60~70%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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