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돌려받는 방법 넘어서 돈 버는 법도 알려드릴게요
세금 신고·환급 돕는 '삼쩜삼'
누적 환급액 6천억 돌파 눈앞
자투리 알바 추천기능 곧 출시
"'세금' 하면 상담이든 신고든 환급이든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슈퍼앱이 되고자 합니다. 나아가 내년부터는 누구든 회사 밖에서 돈을 더 벌고 싶을 때 찾는 서비스로 키우겠습니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사업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전문 세무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개개인의 세금신고와 환급을 돕는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앱 등에서 클릭 몇 번이면 종합소득세 환급액을 확인하고 신고할 수 있다. 출시 2년 반이 지난 올해 말까지 누적 환급액 6000억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종합소득세 환급·신고 시장 자체가 꾸준히 확장된 점을 서비스가 가파르게 성장한 비결로 꼽았다. 직접 신고하기엔 세무를 잘 몰라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전문 세무사에게 맡기기에는 소액으로 수수료 부담이 컸던 세무 사각지대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처음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사람이 750만명이었는데 올해 기준으로 990만명으로 늘었다"며 "1만5000명 수준인 전문 세무사들이 커버하기 어려운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쩜삼의 성공 이후 유사 서비스들도 등장했지만 축적된 노하우와 편의성을 회사의 차별적 강점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기능적으로 신고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세법조항을 샅샅이 뒤져 환급액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며 "약 10명 모의 택스 리서치 팀이 로직을 50개에서 현재 100개 이상 늘린 결과 평균 환급액이 13만원에서 현재는 17만원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법한 테두리에서 검증된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삼쩜삼은 현재 200만건이 넘는 신고 데이터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가 눈부시게 성장하는 동안 그림자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 7월 세금 환급 조회 시 세무대리인이 자동 선임되는 데 대해 잡음이 일었다. 약관을 꼼꼼히 읽지 않으면 이 사실을 알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개인적인 송사나 건강정보를 변호사나 의사가 누설하지 않는 믿음이 있듯 세무사 역시 고객 정보를 다르게 유용하지는 않는다"며 "고객들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을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삼쩜삼은 비세무영역으로의 확장도 본격화한다. 지난 7월 인수한 '하우머치'에 추가적인 부수입 창출을 위한 자투리 아르바이트 추천 기능을 추가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2019년 출시된 하우머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급여와 스케줄을 관리해주는 앱이다. 김 대표는 "아르바이트 사이 짬이 나는 시간에 근처에서 더 할 수 있는 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며 "세금 환급이 통장 잔액을 올리기 위한 가장 마지막 단계라면 아예 소득 자체를 높여주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글로벌 기업가 프로그램(GEP) 선정을 통해 물꼬를 튼 해외 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건다. 김 대표는 "영국 정부가 2024년 4월까지 개인 종합소득세를 모두 의무적으로 전산화하겠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며 "이에 맞춰 법인 설립과 공식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수민 기자 / 정호준 기자 /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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