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최초 '4억弗 수출탑'… 지역 경제 든든한 버팀목

이상헌 기자(mklsh@mk.co.kr) 2022. 12. 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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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1989년 설립된 삼양 원주공장
면류제품 80% 담당 생산기지
장학사업·고용증대 앞장서고
치악산 생태보전 활동 나서며
지역형 ESG 모범사례로 주목
삼양식품 원주공장 전경. 【사진 제공=삼양 원주공장】

'불닭볶음면'으로 K라면 열풍을 이끌어온 삼양식품이 최근 열린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4억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최근 1년간 삼양식품 수출액은 4억295만달러로 전년 대비 31%나 증가했다. 2017년 1억달러, 2018년 2억달러, 지난해 3억달러 등으로 상승세가 꾸준하다.

그동안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다.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중동 등으로 수출국을 늘리고 '하바네로라임 불닭볶음면'(미주)과 '야끼소바 불닭볶음면'(아시아), '마살라 불닭볶음면'(중동) 등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전 세계에 불닭 열풍을 일으켰다.

해외에 공장을 두지 않고 국내에서 제품 전량을 생산하는 삼양식품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온 건 강원도 원주공장이다.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은 강원도 철원 이북 출신으로 1989년 원주에 공장을 세웠다. 물 좋고 공기 좋은 원주가 좋은 식품을 만들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원주공장은 올해 5월 밀양공장이 준공되기 전까지 삼양 전체 면류 생산량의 80%를 담당했다. 수출 4억달러를 달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앞으로 밀양공장이 불닭 브랜드 수출 거점으로, 원주공장은 수출 및 내수 생산을 병행하면서 주력 공장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원주공장은 삼양식품은 물론 강원도에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원주공장 덕분에 라면은 합금철, 전선,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화장품 등과 함께 강원도 효자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원주공장은 문화예술, 장애인사업장,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매년 7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후원하고 있다.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올해는 원주과학고 등에 장학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10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고용증대에도 힘쓰는 중이다. 올해는 100명 이상의 신규직원을 채용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시기에도 꾸준히 지역인력을 채용해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또 환경 보호·사회적 책임·투명한 지배구조를 의미하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치악산 국립공원사무소와 손잡고 생물종 다양성 증진 및 생태계 보전 활동에 나서고 있다. 원주공장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국립공원을 찾아 멸종위기식물 증식 및 복원, 외래식물 제거, 치악산 국립공원 깃대종 모니터링 및 서식지 관리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환경보전에 참여하는 지역형 ESG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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