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200명 수료생 나와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2. 12. 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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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 동아시아 첫 출범
9개월간의 여정 마무리
스타트업 160개 창업에
1500개 넘는 앱 출시 성과
포항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수료생들. 【사진 제공=애플코리아】

지난 3월 동아시아 최초로 경북 포항에 문을 연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가 최근 9개월간의 첫 여정을 마무리했다.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는 2013년 브라질에서 최초로 출범했다. 지금까지 수료생들이 16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앱스토어에서 1500개 이상의 앱을 출시하는 성과를 냈다.

포항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1기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2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애플에 따르면 전체 학생 중 33%가 여학생이었으며 35%가 26세 이상, 34%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비전공자였다.

대학에서 화공생명·환경공학부를 전공한 박강욱 수료생은 아카데미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원래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송 PD를 꿈꿨는데, 앱 개발자가 된다면 세상을 좀 더 실질적으로 이롭게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항공소프트웨어공학 전공자인 홍정민 수료생은 "프런트엔드, 백엔드, iOS,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개발직군을 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공고를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며 이번 과정을 통해 워케이션 활성화를 돕는 '워케이드'라는 앱을 개발했다고 성과를 전했다. 해당 앱은 각 지역에서 워케이션이 가능한 오피스 정보가 담긴 가이드북과 워케이션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지역별로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워케이션이 즐기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박 수료생은 전국에 있는 독립서점 정보를 모아주고 서점 문화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앱인 '킨디'를 만들었다. 사용자는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번 검색해야 할 번거로움을 해결하고 점주는 자신의 서점을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들은 아카데미를 통해 가장 도움을 받은 부분으로 협업과 다양성을 꼽았다.

박 수료생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었다. 아카데미가 아니었다면 만나기 힘들었을 멋진 사람들을 만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 수료생 역시 "사용자 입장에서 인터페이스 디자인, 사용자 경험, 기획 등을 배울 수 있었다"며 "이는 혼자 공부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과 일본 정보기술(IT) 기업에서 iOS 개발자로 일하다 아카데미 테크 멘토로 합류한 김은영 멘토는 수료생을 상대로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는 iOS 개발자뿐 아니라 디자이너, 기획자를 아우르는 다양한 직군의 커리큘럼을 제공한다"면서 "수료생에게 여러 직군을 경험할 것을 제안하며 멘토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눈에 띄는 수료생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수료생들이 포항공대에서 생활하며 불편한 점을 직접 개선하기 위해 만든 앱들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포항역에서 포항공대까지 택시를 함께 탈 모임을 찾아주는 앱 '포포팟', 과일을 하나만 사기 어려운 수료생을 위한 공동구매 앱 '푸릇푸릇' 등이 그 사례"라고 흐뭇해했다.

김 멘토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만의 차별적 강점에 대해 "애플 생태계 개발에 필수적인 아이폰, 맥북, 개발자 계정이 제공된다"며 "교육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자료, 전문가 워크숍을 비롯한 애플의 탄탄한 지원을 기반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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