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장난감·패션잡화 … CJ ENM, 콘텐츠 지재권 영토 넓힌다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2. 12. 26. 16: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애니메이션 '굿즈'서
IP 커머스 콘텐츠로 확대
식음료 멤버십 NFT 출시
키덜트 겨냥한 장난감도
K팝 드라마 등 한류 타고
해외서 의류 잡화도 인기
CJ ENM이 지난 4월 선보인 '바퀴 달린 집' 장난감. 【사진 제공=CJ ENM】

CJ ENM의 오리지널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가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굿즈'로 대표되던 IP 커머스가 점차 콘텐츠 영역의 한계를 허물고 아이템도 다양화하면서다. 이들 IP 커머스는 콘텐츠 이용자들이 공감과 연대를 형성하고 꾸준히 IP에 대한 경험을 축적할 매개체로 작용한다. 최근 문화소비 방식이 다양해지고 취향도 세분화하며 한층 능동적인 형태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파생 콘텐츠가 성공을 이루며 원천 콘텐츠의 가치도 동반 상승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발생한다는 평가다. 이에 최근에는 콘텐츠 기획·개발 단계부터 IP 커머스를 염두에 두고 콘텐츠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라인 넥스트는 28일 NFT 플랫폼 '도시(DOSI)'에서 미식가 NFT 프로젝트 '레이지고메클럽'과 tvN 인기 방송 프로그램 '줄 서는 식당'과 협업해 1000개의 식음료(F&B) 멤버십 NFT를 단독 출시한다. 레이지고메클럽은 온·오프라인을 잇는 미식 경험을 공유하는 NFT 기반의 미식 커뮤니티 프로젝트다. 햄버거, 치킨을 비롯해 음식과 관련된 프로필 사진(PFP) NFT를 구매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1월부터 10주간 '줄 서는 식당'과 관련한 간단한 미션을 진행하고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NFT 보유자들에게는 '줄 서는 식당'에 소개된 식당 사장과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 방송과 연계된 미션을 달성하면 래플박스 추첨을 통해 오마카세 식사권과 미쉐린 출신 셰프의 추천 와인을 포함한 다채로운 미식 경험도 제공한다.

CJ ENM의 인기 유튜브 채널 '더밥스튜디오'의 '최자로드'가 유명 아트디렉터와 협업해 디자인한 의류. 【사진 제공=CJ ENM】

앞서 CJ ENM은 올 초에도 업비트와 협업해 '유 퀴즈 온 더 블록' NFT를 선보인 바 있다.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0.0001비트코인(당시 기준 약 5300원)에 진행된 깜짝 이벤트로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레오다브와 미미그래픽스 작가와 협업한 작품들은 평균 4~10초 만에 전체 에디션이 완판됐다. CJ ENM 관계자는 "NFT 특성상 N차 거래, 즉 고객 간 거래가 가능해 1차 드롭 당시 매출은 2억원 규모였으나 이후 재판매를 통한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에는 '키덜트'의 마음을 훔친 장난감을 선보였다. tvN 예능 '바퀴달린 집'에 등장하는 캠핑 트레일러를 모티브로 한 블록 장난감이 출시된 것이다. 프로그램에 나왔던 트럭, 의자, 테이블은 물론 캠핑카 내부까지 실제 구조와 똑같이 구현했다. 시즌3에 등장한 출연진의 피규어까지 함께 넣어 예능 속 장면을 그대로 연출할 수 있도록 디테일을 살렸다.

유통 브랜드와 직접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IP는 패션 브랜드 '하이츠'와 패션·잡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월 중 영화 속 장면과 디자인 오브제를 적용한 티셔츠, 볼캡 등 의류와 워치, 휴대폰 케이스, 다이어리를 포함한 잡화 상품 18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CJ ENM의 인기 유튜브 채널 '더밥스튜디오'의 '최자로드'도 유명 아트디렉터와 협업해 의류 사업을 위해 시즌7 타이틀인 '제주 콜링(JEJU CALLING)'과 'CR'를 디자인했다.

CJ ENM의 인기 유튜브 채널 '더밥스튜디오'의 '최자로드'가 유명 아트디렉터와 협업해 디자인한 의류잡화. 【사진 제공=CJ ENM】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는 '선프로그램 후사업화' 과정이 이뤄진다면, 예능이나 디지털IP는 프로그램 방영과 동시에 '굿즈 사업'이 진행되며 시너지를 높이려는 경향이 있다. 굿즈가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상에 노출되며 광고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팬덤을 형성하고 매출을 일으켜 또 다른 아이템의 확대로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IP 상품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한다. tvN 대표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는 중화권에서 패션을 중심으로 '신묘한' IP를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이 활발히 이뤄졌다. 중국 최대 온라인 브랜드 운영 그룹인 '한두이서'에서 신묘한 의류·잡화 제품 약 35종을 출시했다. 또한 대만에선 문구·팬시 팝업스토어를 열어 신묘한 굿즈를 판매했다. 디지털 커머스에서도 이모티콘을 총 5가지 버전으로 카카오, 라인, 중국 위챗 플랫폼을 통해 선보였다. 이 중 카카오에서는 인기 이모티콘 1위를 차지했다.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며 K-IP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IP커머스와 수익화 현황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IP 사용료 수입·지급 현황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IP를 통해 벌어들인 돈은 80억7000만달러로 일본(481억7400만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일본의 경우 '드래곤볼' '포켓몬' '슈퍼마리오'와 같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아직 K-IP 비즈니스 시장은 시작 단계지만 CJ ENM은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음악, 예능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IP 비즈니스화할 수 있다"며 "방송뿐 아니라 OTT(티빙), 유튜브 채널과 같은 디지털 매체도 확보하고 있어 다양한 플랫폼을 오가는 콘텐츠를 활용해 IP 팬덤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수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