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약 40% “전기차, 충전 시설 부족이 걸림돌”···전기차 보험 특약 확인해야
운전자 10명 중 4명은 전기자동차 충전 시설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차량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 등으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계는 전기차의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 줄 전기차 특약이나 전기차 전용보험을 내놓고 있다.
26일 AXA손해보험(악사손보)이 공개한 ‘2022년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보고서를 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운전자 1400명 중 59%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구매할 의향이 ‘매우 높다’ 또는 ‘높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기차의 누적 등록 대수는 34만대를 돌파했다. 전 분기 대비 16.3%(7만8762대) 증가한 34만7000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운전자의 상당수는 전기차가 대중화되려면 극복해야 할 단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37%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말해, 전기차 구매를 결정할 때 충전 접근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 응답으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36.2%는 ‘비싼 차량 가격’, 35.5%는 ‘기술에 대한 신뢰 부족’을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꼽았다.
손해보험업계는 전기차 운전자가 이런 문제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기차 전용 서비스나 특약, 전용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악사손보는 지난달부터 SK네트웍스의 자동차 종합 관리 브랜드 ‘스피드메이트’와 함께 전기차 긴급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피드메이트 차량이 현장으로 출동해 20분간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조사와 차종과 관계없이 충전할 수 있다. 악사손보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해당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악사손보는 견인 서비스 최대 150㎞, 전기차 충전 중 위험 보장, 전기차 초과 수리 비용 지원 등 전기차 전용 3종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초과 수리 비용 지원 특약은 사고로 인한 차량 수리비가 차량 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차량 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준다는 내용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9월 출시한 ‘개인용 전기차 전용보험’에서 전기차에 특화된 다양한 보장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보험은 배터리 충전 중 벌어지는 감전사고, 화재, 폭발로 인한 상해나 차량 손해를 보장한다.
삼성화재는 또 차량이 고장 나거나 방전됐을 때 견인 서비스를 종전 50㎞에서 100km로 확대했다. 연간 최대 6회까지 어디서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기차 연식이 3년 이내라면 ‘배터리 신가 보상’ 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 이 특약은 사고로 인해 구동용 배터리를 불가피하게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할 때 배터리의 감가상각 비용까지 보상한다.
현대해상도 전기차 전용 보험을 판매한다. 배터리가 파손됐을 때 새 제품으로 보상해주는 배터리 신품 가액 보상, 전기차 충전 중 위험 보상, 초과 수리 비용 지원 등 특약을 선택할 수 있다. 전기차 견인 서비스는 기존 60㎞에서 100㎞로 확대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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