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구분이 사라지는 ACL, K리그도 바뀔까?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의 변화가 숨가쁘다.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제한을 ‘5+1’로 늘린 것으로 부족해 2024년부터는 국적 제한없는 혈투로 바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FC 대회위원회는 아시아 클럽 축구의 발전을 위해 전략적 개편을 선택했다”며 대회 방식의 변화를 소개했다.
AFC는 먼저 ACL 참가팀을 손질하기로 했다. 현재 본선에는 40개팀이 참가하는데, 이를 24개팀으로 제한해 대회 가치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서아시아와 동아시아가 결승전에서 만나던 기존 대회 운영과 달리 8강부터 중립지역에서 단판 승부를 벌이기로 했다.
ACL의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대신 AFC컵 외에 하부 대회를 하나 더 만들기로 헀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이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신설한 것을 벤치마킹한 셈이다.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를 넘어 국적 제한 자체가 사라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ACL의 팀당 외국인 선수 제도는 ‘5+1’이다. 5명은 어느 나라에서나 뽑을 수 있고, 1명은 AFC 회원 국가 소속이어야 가능하다. 2023~2024시즌부터 적용되는 규정인데, 첫 도입도 하기 전에 규정이 또 바뀐다.
2024~2025시즌부터는 아예 국적 제한 없이 대회를 치르는 것이다. AFC는 “클럽 대항전의 질과 위상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CL의 국적 제한 폐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서아시아지역 국가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을 다소 보유한 이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것이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였기 때문이다. 바뀐 규칙대로라면 브라질에서 영입한 선수로만으로 베스트11을 꾸릴 수도 있다.
AFC는 이미 지난 2월 서아시아지역 국가들의 바람대로 ACL을 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에 끝나는 추춘제로 바꾸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올해 ACL 결승전은 내년 5월로 미뤄졌다.
문제는 ACL의 변화가 K리그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기후 문제로 춘추제를 치르는 한국이 추춘제로 바꿀 수는 없겠지만 외국인 선수 제도는 바뀔 여지가 있다.
실제로 프로축구연맹은 ACL 외국인 쿼터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K리그1(1부) 외국인 선수 규정을 기존의 3+1에서 5+1로 늘린 바 있다. K리그도 국적 구분 없이 운영된다면 축구대표팀 경쟁력까지 고민해야 할 전망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K리그1의 5+1 보유로 바꾼 제도부터 정상적으로 시행하려고 한다. 그 다음 단계의 변화는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한 적이 없고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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